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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발표가 계속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로 상징되는 타흐리르 광장에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집트 군부최고회의(SCAF)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현재 임시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군부최고회의가 속히 민간 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퇴진할 것과 지난주 발표된 SCAF에게 입법권 등 권한 강화를 명기한 임시헌법을 무효화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헌법재판소가 의회 해산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을 주장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의 대선 후보인 무하마드 무르시는 "우리는 군부와의 대립이나 폭력사태를 원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선거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속한 대선결과의 공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SCAF는 최근 의회해산과 대선결과 발표 연기 등과 관련해 4일째 반군부 시위가 벌어지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SCAF는 성명을 통해 "임시 헌법은 국가적으로 매우 필요한 조치였다"며 "헌재 판결인 의회해산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처벌받아야 할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 측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CNN 등 외신은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이집트 일간 <아흐람온라인(ahramonline)>은 "전 총리 출신인 샤피크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아흐람온라인>은 정부 내부소식통을 인용하며 "이번 24일 샤피크가 50.7%의 득표율로 무하마드 무르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러한 정보에 관해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샤피크의 승리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흐람온라인>은 이집트 군부와 무슬림 형제단에 정통한 내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양측은 막후에서 최고위급 수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SCAF는 무슬림형제단에게 무르시의 승리 발표 조건으로 임시헌법 유지와 의회해산 등 기존 군부의 권력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에서 결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막후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SCAF는 샤피크 전 총리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포하고 이집트 권력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30년간이나 철권통치를 감행한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와 함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대통령선거까지도 치렀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국가 권력은 이집트 군부최고회의가 쥐고 있어 민간 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의 격랑이 밀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태그:#이집트 사태, #이집트 최고군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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