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16일 11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위원장을 제외한 10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사실상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교육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교육위원장 선거는 교육의원들과 협의를 위해 19일로 연기했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오후 제269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10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11개 상임위 위원 선임을 완료했다.

이날 선출된 후반기 상임위원장은 민주통합당에서 ▲ 운영위 김주삼(군포2) ▲ 기획위 김현삼(안산7) ▲ 문화체육관광위 김경표(광명1) ▲ 보건복지공보위 고인정(평택2) ▲ 건설교통위 박동우(오산2) ▲ 도시환경위 김진경(시흥2) 의원 등 6명이 선출됐다.

새누리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 경제투자위 금종례(화성2) ▲ 행정자치위 조양민(용인7) ▲농림수산위 박창석(가평2) ▲ 여성가족평생교육위 염동식 의원(평택3) 등 4명이다.

"후반기 교육위원장 민주당이 양보하는 게 순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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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가 16일 11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위원장을 제외한 10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사실상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제269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10개 상임위원장 선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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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인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7대 4 비율로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고 후보를 내정했다. 이 가운데 다수당인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교육위원장에는 박인범(동두천1) 의원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의회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회는 교육위원장 선출 일정을 19일로 연기하고, 교육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처리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첫 본회의 사회를 맡은 윤화섭(안산5) 의장은 "교육위원장 선거는 교육의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19일 4차 본회의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교육위원장을 독식하려는 데 반발한 교육의원 6명이 지난 13일 집단사퇴를 결의하고 나선 데 대한 파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다수당 체제인 의회가 교육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위원장 선출을 강행해 교육의원들의 집단사퇴로 이어질 경우 교육위 파행 등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민주당은 교육위원장 배정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번번이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 측은 교육의원들에게 후반기 교육위원장 임기 2년 가운데 1년 씩 나눠 맡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교육의원들은 순리가 아니라며 이를 거부했다.

최창의(경기6) 교육의원은 "민주당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니까 자리싸움이란 오해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전반기에는 교육의원들이 양보했으니, 후반기에는 민주당이 양보하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8일째 단식농성 중인 최창의 교육의원과 최철환(경기1) 교육의원은 본회의에 출석해 신상발언을 통해 한목소리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위원장은 교육전문가인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교육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배분 권한을 쥔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발,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9일 삭발·단식 농성 전환, 13일 집단사퇴 결의 등 대응수위를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