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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19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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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서남표 총장의 사퇴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서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은 최근 서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오명 이사장과의 합의서의 사본 자료제출을 요구한 뒤 "지난 7월 30일 이사장과 3개월 후에 퇴임한다고 합의했다, 그렇다면 오는 20일쯤 사퇴해야 하는데, 왜 이를 지키지 않고 내년 3월에 사퇴하겠다고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 총장은 "합의이행이 되지 않고 있어서 그렇다, 6-7가지의 전제조건이 있었는데 왜 이행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이사장은 그 합의에 대해서 이사회에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고, 오히려 비밀유지 조항을 어기고 교수협의회와 기자들에게 이를 흘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렇다면 오명 이사장에게 모든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와 관련해서 (오명 이사장이) 학생과 교수를 사주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서 총장은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오 이사장 전 3명의 이사장이 있을 때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고, 그 분이 오신 뒤부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교수협의회가 사퇴를 촉구하고,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하겠다고 하는 작금의 사태는 총장님이 조직구성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면서 "이 점에 대해서 성찰하시고 사태해결을 위해 결단을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박 의원은 "총장님의 기자회견은 잘 봤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 대한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다, 지난 번 기자회견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지난 6-7년간의 총장님 재임기간은 독선과 거짓, 불통으로 점철된 기간이었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이사장과 쓴 합의서에 따르면 10월 20일경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 기자회견 통해 내년 3월에 하겠다고 했다"며 "지금과 그 때의 차이는 무엇인가, 본인이 명예롭게 퇴진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또 "내년 3월에 퇴임하면 연봉을 포함해서 모두 8억 원의 국민의 세금이 더 들어간다, 그 돈이 아까워서 늦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서 총장은 "물론이다, 학교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이 있다, 마무리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지금 카이스트 문제의 가장 빠른 해결책은 총장님이 사퇴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 이사회와 학내구성원들이 논의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오명 이사장과 사퇴를 합의했던 '비밀 합의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오명 이사장과 사퇴를 합의했던 '비밀 합의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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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민주통합당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총장님이 왜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이미 총장님은 학교에서의 리더십을 상실했다"면서 "더 이상 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사퇴를 압박했다고 거론하시면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미 총장님은 사퇴하기로 했지 않느냐, 그럼 카이스트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서 총장은 "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고, 김 의원은 "총장님은 지금 여러 명의 학생들과 교수가 목숨을 끊었고, 교수회와 학생들은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학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데, 전혀 책임이 없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서 총장은 "현재 진행하는 3개의 큰 프로젝트가 있다, 이를 성공시키면 카이스트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 마무리한 뒤에 물러나겠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총장님의 개혁방식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자살로 저항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총장님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총장님은 한국사회에서 배우지 말아야 할 것들을 너무 많이 배우신 것 같다, 더 이상 카이스트를 막장드라마 무대로 만들지 마시고 퇴장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유기홍(서울 관악갑)의원도 "총장님 내년 3월에는 확실히 물러나시는 겁니까"라고 물은 뒤 "총장님, 지금 물러나세요, 지금이 물러날 시기입니다,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이제는 지키시고, 지금 카이스트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태그:#서남표, #카이스트, #국정감사,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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