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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9일 오전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D-10 향후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왼쪽은 진영정책위의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9일 오전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D-10 향후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왼쪽은 진영정책위의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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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의 영향을 "미풍에 그치고 있다"고 깎아 내리는 동시에, 안 전 후보 관련 보도 자제를 언론에 요청하는 등 야권의 '문·안 바람' 최소화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부 신문과 방송 매체의 경우 선거보도가 갖춰야 할 기계적 형평성에 대해 우려한다"며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 규정이 있는데, 이에 따라 각 언론사는 편집과 배열에 있어 균형을 유지하게 돼 있고 여야 유력 후보의 분량을 1 대 1로 맞춰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1 대 1로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에 할당된 보도 분량 내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다뤄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 할당량과) 별도로 안 전 후보의 발언 관련 보도를 다루는 것은 편파 불공정 보도"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일부 종편의 경우, 선거운동원에 불과한 안 전 후보의 지원유세를 생중계하는 것은 (선거방송 규정을) 명명백백하게 위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 7일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먼저 제기한 바 있다. 이렇게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이 안철수 전 후보 관련 보도를 최소화시켜 야권의 '문·안 바람'의 영향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주장대로라면 영향력이 미미한 사안인데, 그에 대한 보도가 많으면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 보도가 된다면서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셈.

김 본부장은 "박근혜 후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이상 다수의 지지를 받아 국민대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선거에는 왕도가 없고 특별한 비책이 없다. 박 후보의 국민을 향한 진정성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지난 주 후반,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지지 선언이 있었지만 선거판세 전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거 종반에는 부동층이 줄어들어 향후 지지율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안 전 후보의 움직임은 부동측의 규모가 작아 미세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안 재등장 뒤 박-문 지지율 차 더 벌어져, 목도리도 우리 색"

김 본부장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효과는 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안풍 최소화'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새누리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상으로도 이같은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한 핵심 당직자의 분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8일 밤 여의도연구소가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 발주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이전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고 전하면서 "안철수 효과가 미미한 게 아니라 없다시피 하다"고 평가했다. 이 당직자는 "이렇게 영향이 작을 줄은 우리도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문재인 지지선언을 한 이후 실시된 몇 개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반등한데 대해 이 당직자는 "통상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등락의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동층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 당직자는 '안풍'의 효과가 미미한 또다른 이유로 "실제로 안철수의 활동이 문재인을 전폭 지지하는 내용이 아니지 않느냐"며 "목도리도 우리(새누리당) 색이랑 비슷한 걸 매고 다니고 별 다르게 센 얘길 안 하잖아"라고도 했다. 지난 8일 서울에서 투표독려에 나선 안 전 후보는 주황색 목도리를 매고 나왔는데, 새누리당의 빨강 목도리와 비슷하다는 것. 이를 '마음 속으론 문재인 전폭 지지가 아니다'라고 해석한 셈이다. 


태그:#안철수, #새누리당, #김무성, #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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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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