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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동생 박근령씨(자료 사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동생 박근령씨(자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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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동생, 박근령(박서영으로 개명)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이후 전두환 당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에게 받았던 6억 원의 사용처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 주관 첫 대선후보 방송토론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당시 아버지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이) '아무 문제 없으니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다'고 했을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며 '생계비'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또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근령 전 이사장은 지난 9일 <미디어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말대로 생활비로 사용했나'는 질문에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나는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런 돈은 아버지께서 유용하게 쓰려고 한 것이니까 언니가 잘못 알고 한 얘기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가 6억 원 사용처에 대해 내놓은 해명을 사실상 부정한 셈이다.

"6억 원은 그냥 써도 상관없는 돈... 언니는 아버지 기준 맞춰 썼을 것"

박 전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가 동생 지만씨와 박 전 이사장을 위해 (6억 원을) 사용했나'라는 질문에도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 내가 알기로는 사적인 부분이고 '언니, 어디에 썼어'라고 물어볼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청와대에서) 이사 나가는데 돈이 안 들었지 않겠느냐, (이사하는데) 도와주는 사람 있었나"라며 "아버지 기념사업, 모든 유품을 정리해야 하고, 그게 모두 경비다"고 말했다. '이사비용' 및 '박정희 기념사업' 비용으로 6억 원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셈이다.

박 전 이사장은 또 "어린이회관도 큰 영애가 계실 적에 시설도 보수하고, 그때 회관이 가난하다 보니까 대통령이 살아 있으면 기금도 들어오고 하는데 이사장이 직접 내기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육영재단이 유지된 것 아니겠느냐"며 육영재단 보수·유지 비용으로도 추정했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은 6억 원을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하며 언니인 박 후보를 적극 비호했다.

그는 "통치자금 없는 대통령이 어디 있나, 말해보라"면서 "아버지 보고 훌륭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통치자금, 정치자금을 얼마나 자기 주머니로 넣지 않고 사회로 환원시키느냐, 거기서 아버지가 청렴하다고 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께서 살아계셨으면 그 6억 원을 사회를 위해 쓰실 것인데 그 돈을 다 집행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전 이사장은 "언니는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사람"이라며 "그 돈의 성격에 따라서 (아버지의 기준) 거기에 준하는 사용처에 쓸 분"이라고 말했다.

6억 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받은) 공식적인 커미션인지 그것도 모른다"며 "(언니는)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시고 막막하니까 '이건 아버지가 받으신 당당한 커미션이라면 아버지도 어머니도 안 계신데 먹고 살아야지, 동생들 부양도 해야 하고' 그런 각도에서 말을 한 것이다, 그냥 써도 상관없는 돈(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의 세금이라든가 그런 돈이 아니기 때문에 언니로서는 아버지, 어머니도 없는 상황에서 가족 걱정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니가 바보인가, 돈의 성격도 모르고 가족이 쓴다? 그건 용납도 안 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언니 변명 전면 부인한 것... 방송토론에서 6억 원 용처 밝혀야"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박근령 전 이사장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6억 원의 용처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박근령씨의 인터뷰를 정리하면,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없이 받았다는 박 후보의 변명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며 "사용처에 대해서 이사비용, 유품정리비용 정도로 추정하는데 시가 수백억 원이나 되는 비용을 그렇게 썼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인터뷰를 그대로 인용하면 '박 후보가 이 돈을 사적으로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문제는 이 이상한 돈이 지금 현재 박 후보의 재산 어디에 포함돼서 존재하고 있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사회에 어떻게 환원한다는 것인지 밝히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박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20여억 원 정도의 재산을 신고 했는데, 지금의 자택과 일부 재산 등인데 현금은 1억 원이 조금 안 되는 정도로 신고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도대체 이 돈 6억 원이 현재 시가로 표기하지 않더라도 어디에 존재하는지는 국민적 미스터리다, 오늘(10일) 저녁에 꼭 확인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박근혜, #6억 원, #박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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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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