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31일 충남교육청을 방문해 김종성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우의정 충남세종학교비정규직노조 지부장의 해고철회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통합당 김광진, 유은혜, 은수미, 유기홍 의원, 김종성 충남교육감, 승융배 부교육감, 김문기 학생수련원장.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31일 충남교육청을 방문해 김종성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우의정 충남세종학교비정규직노조 지부장의 해고철회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통합당 김광진, 유은혜, 은수미, 유기홍 의원, 김종성 충남교육감, 승융배 부교육감, 김문기 학생수련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을 찾아가 면담하고, 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1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우의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유기홍(서울 관악구갑) 의원과 은수미(비례대표), 유은혜(경기 고양시일산동구), 김광진(비례대표)의원 등은 31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충남도교육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우선 현재 교육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우의정 지부장을 만났다. 우 지부장은 충남학생수련원에서 집단적으로 해고된 4명의 청소년수련지도원들의 해고철회를 촉구하며 농성중이다.

농성천막 안에서 충남학생수련원 집단해고 사태와 단식농성의 상황, 충남지역 학교비정규직 해고 실태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김종성 충남교육감을 만나기 위해 교육청을 향했다. 김 교육감은 의원들을 계단 앞까지 나와서 맞이했고, 교육감실에서 승융배 부교육감, 김문기 학생수련원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면담은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면담을 마친 후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유기홍 의원이 가장 먼저 입을 뗐다. 그는 "학교비정규직 문제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선후보들도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약속을 했고, 이미 새누리당에서도 학교비정규직 관련해서 호봉제와 교육감 직접고용을 준비 중에 있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지만 지금은 과도기다, 그런 시기이기에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대량해고가 더욱 큰 관심이 되고 있고, 대구와 서울 등에서는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 상황 속에서 충남교육청이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가능하다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당 의원들과 함께 방문하게 됐다"며 "해고된 4명의 수련지도원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종성 교육감은 "충남교육청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다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저는 비정규직도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학생수련원 문제도 비정규직 전체에 대한 부당해고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계약문제로 인해 벌어진 문제다, 교육감으로서도 책임 있게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기홍 의원은 "부산에서도 지부장의 해고 문제가 있었는데, 노조입장에서는 지부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노조를 파트너로서 인식해야 한다"며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하진 않겠지만, 지나치게 개인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김문기 수련원장이 나서서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2월 31일자로 계약연장이 안 된 분들은 청소년지도사 자격증 미소지자들"이라며 "자격증 미소지에 대해 외부에서 알게 되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해서 1년 3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워서 추진해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은혜 의원은 "애초에 수련지도요원을 채용할 때, 자격증 소지가 채용조건은 아니었지 않느냐"며 "그리고 (우 지부장의 경우) 해당 당사자도 지금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는데 '자격증 소지'가 해고의 이유라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다그쳤다.

은수미 의원도 "2011년 채용공고에도 자격증 조건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 때 고용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무리 수련원의 고육지책이었다고 하더라도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최소 2년의 유예기간은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문기 수련원장은 "2012년 초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설명했다, 그래서 두 명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우 지부장의 경우에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는데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은수미 의원은 "그렇다면 왜 그 분들은 해고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홍 의원도 "국회의원들이 와서 설명을 듣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답변해서야 되겠느냐"고 호통 친 후 "대구의 경우도 자격증 취득하도록 2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그 후에 고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온 분들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유은혜 의원은 "정부나 당선인도 2년 이상 일한 분들은 무기계약직 전환하라는 게 방침이다, 교과부에서 공문까지 내려 보냈다"며 "그렇다면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 분들도 계속고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의정 지부장의 경우 자격증까지 취득했고 그 동안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기계약직 전환에 우선적으로 포함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기홍 의원은 "우리가 더 우려하는 부분은 (우 지부장은) 8개월 된 아이가 있는 분이 15일째 찬 바닥에서 단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길어지면 병원에 가야하고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학교비정규직 문제를 교과부장관을 중심으로 집중 질의할 예정인데, 다른 곳은 다 해결됐는데 충남교육청만 문제가 계속되고, 지부장은 병원에 실려 가고 그렇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적으로 문제도 없는데 이제는 교육감님이 나서서 결단을 내려, 설 명절 전에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김종성 교육감은 "자격증 문제 해결될 수 있느냐"고 수련원장에게 물은 뒤 "후속조치를 잘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김종성 충남교육감과 면담을 마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농성천막 안에서 우의정 지부장을 비롯한 학교비정규직노조 임원들과 면담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부터 김광진· 유기홍 의원, 박금자 전국학비노조위원장, 전말봉 충남세종학비노조 조직국장, 우의정 지부장, 김옥자 논산지회장, 은수미·유은혜 의원.
 김종성 충남교육감과 면담을 마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농성천막 안에서 우의정 지부장을 비롯한 학교비정규직노조 임원들과 면담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부터 김광진· 유기홍 의원, 박금자 전국학비노조위원장, 전말봉 충남세종학비노조 조직국장, 우의정 지부장, 김옥자 논산지회장, 은수미·유은혜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민주당 의원들이 농성천막 안에서 우의정 충남세종학비노조 지부장(왼쪽)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김옥자 논산지회장(가운데)이 울음을 터트리자 은수미(오른쪽)의원이 함게 눈물을 훔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농성천막 안에서 우의정 충남세종학비노조 지부장(왼쪽)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김옥자 논산지회장(가운데)이 울음을 터트리자 은수미(오른쪽)의원이 함게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면담을 마친 의원들은 다시 농성장을 들러 우의정 지부장에게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우리당에서나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경고하면서 해결을 촉구했다"며 "이 엄동설한에 8개월 된 애기엄마가 이렇게까지 하는 게, 교육감도 뭔가를 내놓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의원들은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사회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알렸다고 생각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식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단식중단을 촉구했다.

함께 자리한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도 "민주당에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이제는 단식을 그만 두는 게 좋겠다"면서 "더 이상 단식하다가 정말로 큰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우 지부장은 "관심 가져주시고, 먼 곳까지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아이도 보고 싶고 힘도 들지만, 이번 단식이 저 하나 복직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니 만큼, 여러분들과 논의하고, 교육청의 태도변화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교육청 직속기관인 충남학생수련원은 지난해 11월 30일 우 지부장을 비롯한 4명의 청소년수련지도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충남세종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월 2일부터 현재까지 충남교육청 앞에서 해고철회를 주장하며 30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우 지부장은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15일 동안 단식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그:#학교비정규직, #우의정, #충남교육청, #김종성, #유기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