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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TV CF 모델인 배우 현빈이 19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스마트TV 업그레이드용 제품인 '에볼루션 키트'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TV CF 모델인 배우 현빈이 19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스마트TV 업그레이드용 제품인 '에볼루션 키트'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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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TV를 살까? 그냥 업그레이드 할까?"

앞으로 스마트TV 구매자의 고민이 더 늘어날 듯하다. 지난해 구매한 제품도 핵심 부품 키트만 교체하면 최신형 TV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9일 오전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3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에볼루션 키트'를 함께 선보였다. 이날 삼성전자 CF 모델이기도 한 배우 현빈이 직접 손바닥 만한 키트를 2012년형 스마트TV 뒤에 꽂자 화면이 곧 2013년형 최신 TV처럼 바뀌었다. 이 키트 안에는 올해 처음 적용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비롯한 핵심 부품과 새로운 사용자 환경(UI)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간편하게 최신TV로 업그레이드... 매년 바꾸면 '배보다 배꼽'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에볼루션 키트 등장으로 앞으로 세상 TV는 진화하는 삼성TV와 진화하지 않는 일반TV로 나뉠 것"이라면서 "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늘 진화하는 TV가 진정한 스마트TV"라고 강조했다.

에볼루션 키트 가격은 새로 바뀐 리모컨을 포함해 60만 원 정도로 정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 기능을 처음 적용한 ES7000, ES8000 시리즈 구매자들에게 50% 할인쿠폰을 제공해 30만 원 정도에 살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 최소 4년간 매년 에볼루션 키트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지만 앞으로 가격은 불확실하다.

삼성전자에서 올해 처음 시판한 에볼루션 키트. 2012년형 스마트TV 제품에 끼우면 최신 제품과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올해 처음 시판한 에볼루션 키트. 2012년형 스마트TV 제품에 끼우면 최신 제품과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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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사업부장은 "올해는 리모컨이 포함됐고 앞으로도 패키지 구성 요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IT제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년에 싸진다 비싸진다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기능이 처음 적용된 46인치, 55인치 스마트TV 가격이 200~300만 원대임을 감안할 때 매년 업그레이드하면 웬만한 스마트TV 1대 값과 맞먹는다. TV 교체 주기가 짧게는 5~6년, 길게는 10년 이상이지만, OLED TV, UHD TV 등 최신 모델 등장에 따른 급격한 TV 가격 하락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최신 TV를 구입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스마트TV는 일반TV와 달리 PC,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최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려면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늘 최신 기능을 바라는 소비자에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콘 보여줘!"... '시리' 뺨치는 음성인식 기능 선보여

실제 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2013년형 스마트TV들은 지난해보다 한층 진화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음성 인식 기능은 단순 명령어에서 아이폰 '시리' 같은 대화형으로 바뀌었고 동작인식도 한층 정밀해졌다.

리모컨에 대고 "현빈이 나오는 드라마가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시크릿가든' 목록이 화면 아래쪽에 나타나고, "오늘 뭐 볼 만한 프로그램 없어?" 하면 평소 시청 패턴을 인식해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직접 추천해주고 예약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오늘 기분이 어때?" "지금 몇 시야" 같은 일상적인 질문에도 답을 해 주지만 기본적으로 TV 시청에 최적화돼 있다. 

TV 상단에 꽂는 카메라가 10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동작 인식도 좀 더 세밀해졌다. 예전에는 한 손바닥으로 간단한 동작만 가능했지만 이젠 손가락을 마우스처럼 사용해 화면 넘김이나 선택을 할 수 있고, 두 손을 쥐었다 펴가며 화면을 확대 축소, 회전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2013년 스마트TV에 적용된 동작 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진 크기와 방향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2013년 스마트TV에 적용된 동작 인식 기능을 이용해 사진 크기와 방향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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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마트 터치 리모컨'에는 숫자나 문자 입력판이 완전히 사라진 대신 필기를 인식하는 터치패드가 들어가 직접 숫자를 입력해 채널 이동할 수 있다.

삼성은 이날 지상파 VOD 앱인 pooq와 EBS수능을 비롯해 네이버, 노래방 앱 등도 함께 선보였지만 정작 새 동작 인식을 활용한 게임은 아직 개발 중이라며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새 기능들은 이날 선보인 F8000 시리즈를 비롯해 올해 70여 개 모델에 적용되고 '에볼루션 키트'를 이용하면 지난해 출시된 일부 제품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지난해 55인치 OLED TV에 이어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하다는 85인치 UHD TV(85S9)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중저가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에 맞서 프리미엄TV 시장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UHD 제품이 경쟁사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김현석 사업부장은 "(프리미엄 제품 가격은)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고 소비자가 그걸 인정하느냐 문제"라면서 "프리미엄 시장은 3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삼성이 그걸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담당 사장 역시 "삼성 TV가 7년 동안 세계에서 1등 한 비결은 TV 산업을 바꿔가면서 명성을 쌓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TV를 통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가족과 대화하고 가족과 실감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9일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선보인 85인치 UHD TV. 기존 풀HD TV보다 4배 정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19일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선보인 85인치 UHD TV. 기존 풀HD TV보다 4배 정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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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마트TV, #삼성전자, #현빈, #에볼루션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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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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