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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기존 울산석유화학공단(사진 위쪽)에 이어 자연녹지공원에(빨간색 부분)에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키로 하자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시민 안전 우려가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SK에너지가 기존 울산석유화학공단(사진 위쪽)에 이어 자연녹지공원에(빨간색 부분)에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키로 하자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시민 안전 우려가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 울산환경운동연합/다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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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장을 울산에서 가동하고 있는 SK에너지가 울산의 공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한 공해차단녹지내에 또다시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SK, 공해차단녹지에 석유화학공장 건설 논란). 이에 관련해 공해차단녹지 옆에 있는 기존 SK 석유화학공장에서 지난 10년간 여러 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공해차단녹지에 추가로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설 경우 대형 폭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전망하고 SK에너지가 석유화학공장 증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허파'에 공장 세우다니... 차라리 산림 조성해야"

SK에너지는 울산 남구 부곡동 산5번지 일원에 있는 공해차단녹지 내에 올해부터 2019년까지 2500억 원을 투자해 93만3000㎡를 공장부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취재 결과 현재 SK에너지는 이 일대의 사업자로 지정돼 사업영향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곳이 울산의 공해를 막아주는 '허파'와도 같은 공해차단녹지라는 점이다. 울산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30년까지 50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 일대에 녹지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SK에너지에서 10년 내 잇따라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와 수억 원대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 2011년 11월 27일 오후 3시 17분께 SK에너지 내 원유탱크(Y-T320·제4류 1석유류) 옥외탱크저장소에서 배관 드레인 작업 중 밸브 이음새 부분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음새에서 새어 나온 휘발유 2300만여 ℓ를 연소시키면서 2시간 동안 화재가 지속돼 소방서 추산 8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한 하루 4만 배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SK㈜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2010년 12월 20일 정비작업 중 가스누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SK에너지 직원 1명을 포함한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중질유 분해공장은 벙커C유를 경유·등유 등으로 분해하는 설비로, 특히 이곳에서는 지난 1999년 5월에도 폭발로 인한 화재가, 2003년 10월 20일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03년 1월 27일에는 인근 남구 고사동 SK㈜ 내 육상출하장에서 솔벤트를 싣던 탱크로리 탱크가 화재로 폭발, 유조차가 파손되고 출하장 유류공급시설 일부가 불에 탔고, 1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는 SK에너지가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부지에 노후된 시설이 있는데 그동안 잦은 사고로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는 울산석유화학단지와 가까이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선 것.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사무처장은 "SK에너지가 추진하는 사업부지는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용연공단 사이에 있어 '공단 허파' 로, 공해 차단녹지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공단 내 녹지율이 10%도 안 되기에 훼손하기 보다는 이곳에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녹지구역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 법률에 따라 고시된 구역으로, 산업단지 내 환경오염 최소화와 입주업체 근로자의 휴식·운동 등 여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정한 곳"이라며 "회사 이익을 떠나 대기오염과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울산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업추진은 반드시 재검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에너지는 공장 증설에 대한 허가권자인 울산시는 "지난 2008년 정부가 산업용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SK에너지 공장증설은 이미 공청회와 의견청취를 모두 거쳐 합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SK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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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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