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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라디오 <경제나침반> 유력한 새 MC로 거론됐던 최양오씨가 프로그램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양오씨가 <경제나침반>의 새 MC 유력한 후보인 것은 맞았다"며 "그런데 사태가 커지니까 최양오씨가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최양오씨는 새누리당의 실세 친박 김무성 전 의원의 처남"이라며 "또한 그의 선친인 최치환 전 의원은 일제 강점기 때 만주군관학교 박정희 전 대통령의 1년 후배기도 하다"고 밝혔다. 5선 의원인 최치환 전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 비서관과 경향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처남은 성이 다르기 때문에 제작진도 최양오씨가 김무성 전 의원의 처남인 것을 몰랐다"며 "백그라운드를 알았다면 보나마나 이런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었고 최씨를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 사측 "백그라운드 알았다면 섭외하지 않았을 것"

KBS 새노조는 그동안 "최양오씨의 경력이 국회의원 비서관과 청와대 행정관, 각종 기업체 간부를 지낸 것이 전부"라며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해왔다.

새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정치인과 인척관계라고 해서 방송출연을 해선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실세 정치인과 특수 관계인 사람을 출연자, 그것도 시사 프로그램의 MC로 기용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선정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간부들은 방송 경력이 전무하고 여권 실세 정치인의 처남인 최씨를 일방적으로 MC로 선정했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또한 "그의 MC 선정은 전형적인 '오더'였다"며 "제작진 중 어느 누구도 그의 섭외에 관여를 한 적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새노조가 최씨에게 확인한 결과, 최씨는 서기철 라디오 1국장으로부터 직접 섭외를 받았다고 한다.

새노조는 "이 같은 비밀주의 섭외는 고성국씨가 진행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있었다"며 "이는 명백히 단체협상과 편성규약에 규정해 놓은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 최양오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기철 (라디오 1) 국장에게 직접 섭외를 받은 것은 맞다"고 인정한 뒤,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최씨는 "가족관계로 트집 잡는 것은 억울하다"며 '방송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하는데"라고 답했다. KBS는 최양오씨와 함께 거론했던 다른 진행자 후보들을 새 MC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태그:#KBS, #KBS 라디오, #최양오,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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