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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평에 달하는 북새통에는 약 6~7만권의 만화책이 있다.
▲ 북새통 160평에 달하는 북새통에는 약 6~7만권의 만화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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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평 매장을 가득 채운 것은 6~7만 권에 달하는 만화책이다. 만화 도·소매업을 하는 '북새통'의 손님들도 대부분 손에 만화책을 들고 있었다. 적게는 1~2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까지. 홍대 전철역 근처에 위치한 '북새통'에는 직접 찾아와 만화책을 구입하는 손님들도 있었다.

오프라인 만화 시장이 얼어 있다는데 북새통은 괜찮은 걸까? 다음날 5월 9주년을 맞는다는 북새통의 관계자는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해 매출이 40%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에는 800~1000명 정도의 손님이 오고, 주말에는 2배 이상"이라며 "오시는 분 모두가 책을 사는 건 아니지만 평일에 평균 600~800권 판매 한다"고 답했다.

만화 출판시장의 규모가 현저히 줄었음에도 '북새통'이 흑자를 내는 이유는 뭘까? 북새통 관계자는 "도·소매로 만화를 취급하는 곳이 몇 군데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엔 약 70평 정도의 매장에서 시작했다. 갈수록 만화시장은 줄어드는데 다른 곳들과 비슷한 평수에서 비슷한 만화를 팔면 죽겠더라"며 "4~5년 전에 매장을 두 배로 확대하고 애니메이션 화보집부터, 그림 작법서까지 만화와 관련한 논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꿨는데 그 점이 북새통이 사라지지 않고 남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북새통에는 만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화보집, 그림작법서 등 만화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이 있다.
▲ 북새통에서 손님들이 만화책을 보고 있다. 북새통에는 만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화보집, 그림작법서 등 만화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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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새통처럼 만화를 도소매로 취급하는 곳이 서울에 많아야 4~5곳, 지방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그는 "지금 남아 있는 곳들은 결국 치킨게임의 승자들"이라고 말했다. 만화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곳들이 다 사라지고 몇 군데 남지 않아 지방에서도 굳이 이곳으로 찾아온다는 설명이었다.

북새통에서 만난 박희문(34)씨는 "20년 넘게 만화를 즐겨보고 있다. 만화책을 살 때는 이 곳에 와서 산다"며 "그래픽 노블에서 나온 만화를 좋아하는데 이곳에는 원하는 만화가 다 있어 찾아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처음 북새통을 방문했다는 김진희(가명,26)씨는 "찬찬히 여유롭게 만화를 감상할 수 있어 좋다"며 "오늘이 첫 방문이지만 관심있는 만화가 생기면 이곳에 와서 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이 특이한 경우... 다른 매장은 철수할 생각

2일 저녁 코믹토토만화카페는 10여명이 넘는 손님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 코믹토토만화카페 2일 저녁 코믹토토만화카페는 10여명이 넘는 손님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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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위치한 '코믹토토만화카페' 역시 '북새통'과 비슷한 상황이다. 2008년부터 이곳에서 만화카페를 운영했다는 임영옥씨는 "처음엔 이 주변에 5~6군데 정도의 만화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가게 하나 남았다"며 "살아남은 덕택에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던 손님들이 이곳으로 다 오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저녁 방문한 만화카페에는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한 시간 기본요금으로 2400원을 받고 10분당 4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 '토토만화카페'는 50평의 매장에 약 3만권의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임사장은 "처음 가게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리지 않고 모든 만화책을 구비해 놓았다"며 "거의 없는 책이 없다는 입소문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홍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행히 잘 유지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사장은 "이는 특이한 경우 일 뿐, 대부분의 만화방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동생과 함께 신촌에 만화카페를 하나 더 운영하고 있는 그는 "신촌에서 2년째 만화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은 계속 적자다"라며 "방금도 남동생과 문자로 신촌 가게를 정리하자고 말했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가게를 운영해 본 후에야 '코믹토토만화카페'가 예외적인 경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북새통'의 관계자와 '토토만화카페'의 사장은 모두 '덕'을 본 경우이지만, "만화시장의 파이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만화를 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태그:#북새통,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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