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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남 창원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의 모습이다.
▲ 세계기자대회 19일 경남 창원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의 모습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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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벨트(DE WELT)의 인터넷 기사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디지털 기사의 전체 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디 벨트가 독일의 주요 뉴스포털 중 최초로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가끔씩 기사를 읽는 독자라면 월 최대 20개의 무료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월 할당량을 넘기면 디지털기사를 구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발행되는 독일의 3대 권위지 <디 벨트> 토비아스 카이저 기자가 밝힌 말이다.

1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창원솔라타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 '디지털미디어와 저널리스트의 역할 변화' 콘퍼런스에는 독일 <디 벨트>의 토비아스 카이저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 신야 스기자키 기자, 멕시코 <레포르마> 올리버 타피아 쿠리엘 국제부장, 한국 장혜수 JTBC 스포츠문화부장, 네덜란드 플로리스 하름 아시아 에디터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글로벌 저널리즘의 소통과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김흥국 tbs교통방송 보도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독일 <디 벨트> 토비아스 카이저 기자는 "지난 10년 동안 디 벨트는 끊임없이 변화했고 새롭게 태어나도록 했다"면서 " 그 과정은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룹을 단련시켰고 결국 오늘날 재정적으로 매우 건실한 미디어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 시장 내 타경쟁사인 나머지 두 개 권위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와 <파이낸셜타임즈도이칠란트>는 파산 또는 폐간됐다"면서 "이는 디지털시대가 전통적인 신문비지니스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됐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디 벨트는 일찍이 디지털시대로 진입했다"면서 "20년 전 전국적으로 발행되는 거대 신문사 중에 인터넷매체를 최초로 도입한 회사가 바로 디 벨트"라고 밝혔다. 그는 "2002년 미디어 생성의 경제학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제작모델을 받아드렸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위해 디 벨트에서 발행되는 여러 신문 편집 담당자들이 하나의 편집부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일간지 '디 벨트'와 기존에 독립적이었던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 그리고 수도 베를린의 일간지 '베를리너모겐포스트'가 결합돼 하나의 뉴스룸에서 제작됐다"면서 "11년이 지난 현재, 단일 편집부에서 다 섯개 일간지와 세 개 일요신문, 세 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및 세 가지 태블릿용 상시 업데이트 에디션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이패드가 유럽에서 출시되자 디 벨트는 언론사 최초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했다"면서 "오늘날 독일 일간지 가운데 가장높은 아이패드 구독률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텅콘텐츠 중심으로 뉴스이 제작이 옮겨갔다는 것은 분업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요한 기사는 하루 중 어느 시간이고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사의 질이 떨어지거나 탐사보도가 더 이상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정반대로 디 벨트의 웹사이트 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은 매우 긴 기사이다, 특히 독자들에게 읽을 시간이 충분한 주말이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신야 스기자키 기자는 "아사히신문은 웹에서 기사와 사진 뿐 만아니라 영상도 게재하고 있다"면서 "웹에서 종이신문 형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를 발굴하고, 트위터를 통해 뉴스소재를 찾고 있다"면서 "발로 뛰어 정보를 취득해야 할 기자들이 인터넷세계에 갇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전송하는 정보등장으로 기존 미디어의 위상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터넷과 신문 매체는 서로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적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레포르마> 올리버 타피아 쿠리엘 국제부장은 "레포르마는 멕시코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일간지"라면서 "현재의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웹 페이지는 2.0버전이었다"면서 "당시에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전 세계로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여러분이 인터넷상의 툴을 이용해 한국에서 기사를 쓰면 미국이나 유럽 또는 그 외 다른 편집자가 그것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심지어 녹음 또는 녹화한 파일을 정말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수 JTBC스포츠문화국장은 "한국은 인터넷 뉴스를 앞세운 포털 사이트가 급성장하면서 신문시장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신문사 편집국은 서서히 규모를 줄여갔다"면서 "인터넷 뉴스 서비스에 인력을 배치할 여력도 사실상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한국에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이 들어오면서 인터넷뉴스 서비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면서 "포털사이트 대신 앱을 통해 유저와 뉴스 공급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뉴스를 소비하는 유저들의 형태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노트북이나 데스크 탑 등에서 텍스트 위주로 뉴스를 소비했던 시대에서 모바일기기로 옮기면서 멀티미디어 형태로 뉴스를 소비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바일 뉴스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더 이상 텍스트만으로 뉴스를 제공한 것은 불가능해졌다"면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뉴스룸 조직의 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방송 플로리스하름 아시아 에디터는 "디지털 시대에 NOS뉴스도 오래된 지위 역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NOS 뉴스 편집장은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토론, 비판, 비난 등에 대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OS뉴스는 타 매체에서 보도한 선정적 기사를 보도하기 전 항상 점검을 해 왔다"면서 "소문보도를 싫어하기 때문인데, 그 반대로 NOS는 둔하고 느린 샌님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뉴스 사이트와 경쟁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존보다 더 빨리, 또 경쟁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지식과 전문성을 살려 뉴스에 대한 분석이나 설명을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생각 때문에 '인터넷 먼저(Internet First)'전략이 탄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경남 창원 콘퍼런스는 지난 15일(개막식)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 '디지털미디어시대, 언론의 미래' 주제 이은 두 번째 국제 콘퍼런스다.

세계기자대회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과 수원, 대전, 순천, 창원 등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기자대회 동안 국제콘퍼런스, 한반도 평화선언, 독도 방문, DMZ 방문,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 회장의 해직기자 면담, 강창희 국회의장 만찬 등을 진행했다.

20일 오전 세계기자대회를 주최한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오는 2014년부터 세계기자대회를 '서울기자포럼'(가칭)으로 확대해 세계 언론사 및 기자들과의 교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세계기자대회 '글로벌 저널리즘의 소통과 미래 모색' 콘퍼런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후원했다.


태그:#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독일 권위지 디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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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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