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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한 미해군 함정들이 11일 부산에 기항했다. 니미츠호는 오는 13일까지 부산에 머물렀다 한미 양국 해군의 합동훈련에 참가를 위해 떠날 예정이다.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한 미해군 함정들이 11일 부산에 기항했다. 니미츠호는 오는 13일까지 부산에 머물렀다 한미 양국 해군의 합동훈련에 참가를 위해 떠날 예정이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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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갑판. 하부에 계류중인 전투기가 미해군 항공대의 주력 전투기인 F/A-18 슈퍼호넷이다. 최대속도 마하 1.8까지 비행할 수 있고 10톤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슈퍼호넷은 레이더 포착을 어렵게하는 스텔스기능도 제한적으로 갖추고 있다.
 미해군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갑판. 하부에 계류중인 전투기가 미해군 항공대의 주력 전투기인 F/A-18 슈퍼호넷이다. 최대속도 마하 1.8까지 비행할 수 있고 10톤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슈퍼호넷은 레이더 포착을 어렵게하는 스텔스기능도 제한적으로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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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9시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 (9만7000톤급)의 거대한 덩치가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접안을 돕는 태그보트들은 힘겹게 니미치호를 뱃머리로 들이밀며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시켰다. 마치 움직이는 성을 보는 기분이었다.

니미츠호 뿐이 아니었다. 유도 미사일 순양함 프리슨턴호 (CG-59) 와 초신호 (CG 56), 유도미사일 구축함 프레블호 (DDG 88) 등도 니미츠호를 따라 붙었다. 미해군은 이를 니미츠 항모 강습단 (USS Nimitz Strike Group)이라 불렀다.

이날 11시부터 미 해군은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강습단의 상징인 항공모함 공개행사를 열었다. 어지간한 시내버스 보다 큰 전투기를 올려놓은 갑판까지는 수면에서 26미터 가량 떨어져있다. 17층으로 나뉘어진 내부에는 6000여 명의 승무원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거의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병원과 방송국, 미용실까지 있는 작은 도시와도 같다.

항공모함의 상부에는 길이 332.9m에 77m의 폭을 가진 축구장 3개 크기의 갑판이 위치한다. 니미츠호는 이 갑판을 활주로로 사용해 매 25초마다 항공기를 하늘로 띄워 보낼 수 있다. 전투기 뿐 아니라 조기경보기와 대잠헬기, 수송기까지 다양한 구색의 항공기 최대 80여 대까지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항공모함에 실린다. 부산을 방문한 니미츠호는 64대의 항공기를 탑재했다.

북한의 강력 반발 속 두 번째 방문... 미군, "정기적인 기항" 강조

미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언론공개행사가 11일 오전 부산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렸다. 북한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는 니미츠호의 방문이 정기적인 기항임을 알리고 역내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1일 오전 수병들이 함명을 알리는 현수막을 가교에 매다는 모습.
 미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언론공개행사가 11일 오전 부산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렸다. 북한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는 니미츠호의 방문이 정기적인 기항임을 알리고 역내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1일 오전 수병들이 함명을 알리는 현수막을 가교에 매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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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공격력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F/A- 18 슈퍼호넷 전투기도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08년 이후 두 번째 부산 방문인 니미츠호는 이번 기항에서는 함정 정비 등의 이유를 들어 내부 공개는 하지 않았다. 함정 밖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에스 화이트 니미츠항모강습단장은 "니미츠호는 64대의 항공기가 탑재되어 있고 순양함과 구축함이 굉장한 전투력을 지역으로 가져온다"며 항모전단의 전투력을 강조했다.

항공모함 중 연식이 오래된 니미츠호지만 최적의 전력을 운용하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건 항공모함에 대한 애정과도 닿아있다. 1968년 건조에 들어가 1975년 진수한 나이 많은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미해군은 'Old salt'(오래되고 노련한 선원)란 애칭으로도 불렀다. 정식 함명은 1·2차 세계대전에 미해군에 수많은 승리를 안겨다준 전설적인 제독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에서 따왔다.

미해군에게는 자부심의 상징과 같은 항모전단이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은 지난 5일 성명에서 한미 양국의 훈련을 전쟁 도발 연습이라고 규정했다. "우리 측(북한) 영해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지는 경우 즉시적인 반타격전에 진입할 것"이란 엄포도 잊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미군에서는 이번 훈련이 통상적인 훈련이이자 정례적인 방문임을 강조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은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미 해군 함정들은 정기적으로 대한민국에 기항한다"고 밝히고 "니미츠호 항모 강습단 장병들은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과의 만남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과도 문화교류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군은 "미 해군 함정의 방문은 지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실질적인 활동이며 역내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밝혔다.

니미츠호 기항한 해군기지 밖에서는 반전단체 집회 이어져

1l일 부산에 기항한 미해군의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의 방문을 반대하는 반전단체들의 집회도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펼쳐졌다. 이들은 항공모함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1l일 부산에 기항한 미해군의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의 방문을 반대하는 반전단체들의 집회도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펼쳐졌다. 이들은 항공모함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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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니미츠호의 방문으로 인해 가뜩이나 긴장국면에 들어간 한반도의 위기가 증폭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해군작전사령부 밖으로는 반전단체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4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미핵항공모함은 당장 한국을 떠나라'는 등의 현수막와 피켓을 들고 기지 앞을 지켰다. 하성원 범민련 부경연합 의장은 "자주통일을 하려면 미군이 핵참화를 일으키기 전에 몰아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저들(미군)에게 평화를 바라는 것은 호랑이에게 풀을 먹으라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통합진보당 부산시당도 9일 낸 성명에서 정부에 "대화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따져묻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멱살을 잡은 채 대화하자고 외치고 있는 우스운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은 "지금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모든 적대적 행동을 중단해야 할 때"라며 "니미츠호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제 세력과 함께 연대하고 싸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경찰과 한국 해군도 해군기지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니미츠호와 미해군 함정들은 오는 13일께까지 부산에 머물렀다 다음주부터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하는 한미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11일 미해군 니미츠항모강습단의 이지스함 ‘프린스턴함’이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해있다. 프린스턴함 뒤로 한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함 세종대와함과 상륙함인 독도함이 보인다.
 11일 미해군 니미츠항모강습단의 이지스함 ‘프린스턴함’이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해있다. 프린스턴함 뒤로 한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함 세종대와함과 상륙함인 독도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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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항공모함, #니미츠, #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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