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4일 오전 3시, 서울 강남 신논현역 사거리에서 1백명의 대리기사들이 모여 새벽집회를 열었다.
 14일 오전 3시, 서울 강남 신논현역 사거리에서 1백명의 대리기사들이 모여 새벽집회를 열었다.
ⓒ 김종용

관련사진보기


"손님에게 2만원 받아서 5000원을 업소비로 주고 나면 뭐가 남습니까. 높은 수수료에 벌금, 보험료에 배차 제한에, 그렇잖아도 하루하루 버텨가기 힘든 상황에서 터무니 없이 업소비오더라니요?"

지난 14일 새벽 3시, 서울 강남 한복판, 신논현역 6번 출구앞에는 중년의 대리기사들 100여명이 모였다.  대리운전업계 1위프로그램(일종의 대리운전 오더 중개 어플) 판매사의 횡포를 고발하고 대리기사들의 단결을 결의하는 자리였다.

약 20여년전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대리운전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 전국의 대리기사수는 약 20만명(추정), 대리운수업체만도 1만여개(추정), 하루 대리운전 이용건수는 70-80만건(추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대리운전은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친숙한 업종이 되었다. 대리운전은 음주운전을 방지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면서 시민들을 안전하게 이동·귀가시키는 사회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법 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행정적인 제도와 감독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악용한 대리업체들의 각종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대리운전사들은 울고 있다.

" ... 수수료를 20퍼센트나 떼면서도, 걸핏하면 벌금을 떼어가고, 이에 항의하면 함부로 배차제한을 걸어 일거리를 줄여버려요...."
" ... 우리들이 매달 7만원이 넘게 내는 대리운전보험료가 실제 제대로 보험사로 가는지도 알 수 없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요. 소속회사나 보험사에 이를 물어보면 바로 잘라버리는 터무니 없는 세상, 바로 이 대리판이에요..."

높은 수수료도 모자라 지난 4월부터 대리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영업비를 대리기사에게 전가 시키고 있다. 업소 소개비가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 대리운전 오더를 낸 노래방이나 술집에 2만원짜리 대리운전의 경우 3000원-5000원의 소개비를 내라는 것이다. 대리업체에 수수료까지 주면 2만원 짜리 콜을 받으면 6000원 넘게 수수료로 나가게 되는 셈.

새벽 5시, 출정식을 마친 대리기사들은 근처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고 논의를 한 후, 각기 역삼역 앞에 재집결, 대리업체 1위 회사인 로지소프트 본사로 행진했다. 30여명의 이들은 구호를 외치고 꽹과리를 두드리며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그들의 주장을 알렸다.

로지타도 대리기사투쟁본부(본부장 임성칠)은 전국대리기사협회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노동조합등, 대리기사단체들과 뜻있는 기사들이 모여 만든 투쟁조직이다. 이들은 이후 집회와 1인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여나가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1만명 서명운동을 벌여서 국토교통부와 관련기관에 청원을 하고 제도적 개선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로지타도 대리기사투쟁본부 임성칠 본부장은 말한다.

"지금같이 업체들의 횡포가 끝이 없고 대리운전시장이 불안하면 그 피해는 대리기사는 물론, 이를 이용하는 이용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대리기사가 위험하면, 운행길이 위험합니다.  이 세상의 정의와 건강한 상식에 비춰서는 물론이고, 시민의 안전한 귀가길을 위해서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합니다. "

한편 이 문제에 대해 로지소프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의 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 김종용 기자는 전국대리기사협회 권익위원장입니다.



태그:#전국대리기사협회, #대리운전D방송, #대리기사 싱싱뉴스, #대리운전협동조합, #로지타도 대리기사투쟁본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