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대전시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호통 치던 그 호기로 대통령을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모임은 지난 15일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어 최문기 미래부장관으로부터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전액 국비 지원 약속'을 얻어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최 장관과 미래부가 진의가 왜곡됐다며 즉각적으로 '부인'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머쓱'하게 되고 말았다. 더욱이 이번 해프닝(?)으로 정부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전액을 국고로 지원한 뜻이 없음을 오히려 명확하게 확인한 꼴이 되고 만 것.

이에 대해 민주당대전시당 강순욱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어제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과 미래부장관이 당정간담회 이후 보여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국고부담 진실게임은 그야말로 정부와 여당의 한심한 수준을 짐작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 장관에게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와 관련한 전액부담 대답을 하지 않으면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도록 붙잡아 뒀고, 이에 최 장관은 어쩔 수 없이 의원들이 요구대로 대답을 했다고 한다"며 "지역의 최대 현안이자 국책사업인 과학벨트에 대한 소관부처 장관의 입장을 억지로 강요하는 의원들이나 시키는 대로 답한 장관이나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또 "더욱이 일부 의원들은 마치 최 장관의 대답을 빌미로 미래부의 입장이 돌변한 것처럼 호도했고, 놀란 미래부는 급기야 최 장관의 발언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해명자료까지 냈다가 회수하는 촌극을 연출했다"면서 "미래부와 새누리당이 빚은 해프닝은 한심함에서 끝낸다 하더라도, 이번 해프닝으로 또 한 번 상처 입은 과학벨트는 도대체 어찌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그동안 과학벨트의 정상 추진은 '대통령의 공약이행'만이 해법이라는 것을 수차례 강조해왔다"며 "새누리당은 왜 알려주는 답도 외면하고 정치권에 굴종하는 최 장관을 볼모로 성난 민심을 되돌리려는 꼼수를 부려 논란만 만들어내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새누리당에 부탁한다"면서 "최 장관을 잡아두고 호통을 치던 그 호기로 대통령을 설득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