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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익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회원으로 주야장천 활동하는 어느 일베 청년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다.

그의 첫 번째 사랑은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와 같은 극한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여성이었다. 그녀의 씩씩한 모습에 반한 일베 청년은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아가씨! 우리 함께 번지점프나 하러 갈까요?"

… 라고 말을 건넬 생각이었지만 일베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 깜빡 실수했다. 

"김치년아! 우리 운지점프나 하러 갈까?"

순간 눈에 불이 번쩍, 일베 청년은 코피를 흘리며 땅에 뒹굴었다. 스포츠로 다져진 그녀는 주먹도 매서웠다. 첫사랑은 이렇게 아쉬운 짝사랑으로 끝났다.

일베 청년이 두 번째로 사랑한 여인은 조신하고 참한 여대생이었다. 일베 청년은 첫사랑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행동거지를 매우 조심하였고 드디어 첫 키스에 성공했다. 기고만장한 일베 청년은 첫날밤을 보내기 위한 작업 멘트를 날렸다.

"자기야, 우리 오늘 같이 있을까?"

이 정도로 했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르는데, 개 버릇 남 못준다고 또 실수했다.

"야 기분 조타! 우리 오늘 ㅍㅍㅅㅅ(폭풍섹○)하자!"

여대생은 엉엉 울면서 도망쳤고 일베 청년은 여자의 친구들에게 엽기적인 남자로 낙인찍혔다.

일베 청년이 세 번째로 사랑한 여자는 전라도 광주 출신이었다. 일베 청년은 여자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쳤고, 청혼하여 결혼승낙까지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여자 부모에게 허락만 받으면 일베 청년은 노총각 딱지를 뗄 수 있었다.

광주에서 만난 여자의 아버지는 사위될 사람이 왔다고 하니 기뻐하며 아끼던 양주를 꺼내 따라주었다.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치는 여자의 아버지. 하지만 청년은 게시물 추천단추에 적힌 말을 외쳤다.

"일베로!"

여자의 아버지는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아버지 직업이 교사라고 하자 일베 청년은 뭔가 한마디 칭찬을 하고 싶었다.

"선생님이셨군요. 저도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청년의 의도는 분명 위와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온다.

"아버님도 '슨상님'이십니까? 혹시 아버님도 절뚝절뚝?"

여자의 아버지는 기분이 상했지만 딸이 사랑하는 남자라서 참았다. 하지만 일베 청년은 결정적인 순간에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아버님! 저도 이 집안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십쇼!"

이것이 일베 청년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술이 한잔 들어가니 엉뚱한 말이 나왔다.

"아버님! 저도 홍어가 되고 싶습니다!"

여자의 아버지는 드디어 폭발했다. 술상이 엎어지고 청년은 두들겨 맞고 집밖으로 쫓겨났다.

하지만 착한 여자는 청년을 포기하지 않았다. 버스터미널까지 쫓아와 청년의 품에 안겨 울었다. 청년은 비장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오래된 CF가 생각이 났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청년은 이렇게 울부짖었다. 그런데 입에서는 일베어가 튀어나왔다.

"우리 그냥 병신짓하게 해주세요!"

여자는 기가 막혀 청년을 밀치고 떠나버렸다.

일베 청년이 네 번째로 사랑한 여자는 외국인이었다. 여자의 아버지는 다카키 마사오라는 일본인이었다. 일본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넌 일본사람도 아니고 일본말도 못하면서 왜 내 딸과 결혼하려고 하지?"

일베 청년은 일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지만 일본 수상이 아베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청년은 얼떨결에 대답했다.

"일본과 아베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청년을 '일베충'이라고 불렀다.


태그:#일베, #일베충, #일간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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