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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잘못된 진단으로 뒤늦게 뇌종양 판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17일 사망한 고 신상민(22) 상병의 장례식이 6월 21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보병 제11사단 장(葬)으로 엄수된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0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1사단 관계자와 유가족들이 오랜 기간 논의한 끝에 장례 이행 사항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가족들은 ▲ 군 당국이 유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 사건을 엄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처벌할 것 ▲ 책임 있는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조문과 사과를 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장례식은 사단장으로 치러져... 군 당국 주요 인사 참석할 예정

임 소장은 "고 신 상병의 장례식이 21일 오전 11시 국군수도병원에서 11사단 부사단장의 주관 하에 사단장(葬)으로 치러지며, 사단 참모를 포함한 군 당국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함으로써 실질적인 군 장례식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사단에서는 고 신 상병의 공상처리를 진행 중이며, 사건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처리와 유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강구함과 더불어 유족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입대한 신 상병은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129 기계화보병대대 2중대 소속으로 군 복무 중 "머리를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프다"고 호소하며 의무대를 찾았지만 두통약을 처방받았다. 차도가 없던 신 상병은 국군병원으로 갔으나 응급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척수액 검사만 한 뒤 부대로 돌아갔다. 결국 휴가를 받고 민간병원에서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신 상병은 진단 후 5개월 만에 숨졌다.

고 신 상병은 21일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에서 화장 후 순직 처리와 국가유공자 지정 심의 결정이 날 때까지 국군이 운영하는 봉안소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태그:#신상민 상병, #군 의료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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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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