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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을 다 입수해서 읽어봤다 .그걸 몇 페이지 읽다가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

<뷰스앤뉴스>를 통해서 보도된 이 발언 당사자는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대선운동을 총괄했던 김무성 의원이다. 만약 이 발언을 김무성 의원이 직접 하지 않고 권영세 주중대사가 했다는 "이거(남북정상회담 회의록)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는 말처럼 민주당이 공개했다면, 새누리당은 '정치공작'이라며 발뺌했을 것이다.

자기가 직접 말해놓고도 파문이 확산되자 "(비공개 회의에서 밝힌) 대화록은 '회의록 원본'이 아니라 (당에서 만든) 문건"이라거나. "정문헌 의원에게 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 천우장 앞 유세 당시 김 의원의 찬조연설을 '복원'한 결과, 김 의원은 당시 공개는커녕 열람조차 거부됐던 회의록 내용과 거의 흡사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무성 의원의 발언과 발뺌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sangjungsim)은 "김무성, 권영세 대선 당시 박근혜캠프 선대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이 국가기밀을 불법적으로 입수해 선거에 활용하려했다는 언론 보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대통합이라는 구호 뒤에 숨어 태연히 민주주의를 유린하려 했다는 것에 공포와 현기증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민변 이재화 변호사는(@jhohmylaw) "김무성은 투명인간인가? 정상회담 대화록을 보지 않고 어떻게 대화록과 토시까지 같은 내용으로 유세할 수가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묻고, "이제 와서 오리발 내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가 불리할까봐 국정원과 공모하여 불법 관권선거 하였음을 자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청와대 관계자가 '김무성 의원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김무성이 누구인가? 이유 물어볼 필요가 없는 대선 총괄책임자가 아닌가?"라며 청와대 '발뺌'을 비판했다.

"오리발 내민다고 해결될 문제 아냐... 불법 관권선거 자백하라"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무단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는 북한 정권과의 대화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이는 헌법 전문과 제4조의 평화통일 추진의무 규정을 위반한 위헌적인 작태이다. 이제 우리에게 대통령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을 이용하여, 국정원의 비밀문서를 이용하여 부정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은 더 이상 정당성이 없다"며 "박근혜는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대통령 부정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박근혜정부 정통성을 문제 삼았다.

이 변호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는 이 정권을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 법률가인 나는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오늘부터 광화문에 나가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촛불집회에 함께할 것임을 약속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histopian)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오히려 당당한 건 비루한 언론을 믿기 때문"이라며 "비루한 언론이 내용을 왜곡하면서도 뻔뻔한 건, 싸구려 자전거 한 대 값이면 국민 다수의 의식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면서도 떳떳한 이유 중 하나가 언론이 자기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작가 서해성씨(@jiksseol)는 "지금 누가 초조한가. 6.25날 서해바다에 NLL을 물타기한 자들인가 평화를 말한 노무현인가. 정상회담까지 조롱거리로 삼으면서 대선 문제를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건만 후폭풍은 자신들에게로 향하고 있다"며 "불의와 곰팡이는 양지에 나오면 죽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행한 것은 불의와 곰팡이에 비유했다.

서 작가는 이어 "못난 상대가 연인을 괴롭히고 무능한 권력은 국민을 못살게 군다. 이들의 애정공식은 의심과 이간질이다"며 "진짜 애정을 모르는 까닭이다. 무능이란 나쁜 두뇌가 아니라 공동체를 사유물로 여기고, 주권자를 동원대상, 선전물로 길들이는 노리개로 간주하는 데서 나온다"고 질타했다.


태그:#김무성, #NLL대화록, #이재화, #서해성,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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