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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유혈 사태를 보도하는 미 CNN 방송 .
ⓒ CNN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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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에 의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로 야기된 이집트 사태가 군부와 무르시 지지자 등 이슬람 세력들이 충돌해 최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CNN,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5일(이하 현지시각) "이집트 관영TV는 보건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유혈 사태로)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근처에서 사망한 4명을 포함하여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21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외신들은 사태 악화에 따라 사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이집트 군부가 수도 카이로 동부 공화국수비대 본부 인근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충돌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도 "이집트 자유정의당(FJP)은 무르시 대통령이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화국수비대 본부 건물 앞에서만 군부의 발포에 의해 사망자가 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 "시위대를 향해 총탄을 쏘지 않았다"고 발포 사실을 부인했으나, 시위 참가자들은 군부가 공화국수비대 본부 주변에 있던 수천 명의 무르시 지지 시위 참가자들에게 발포하여 여러 명이 총상으로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슬림형제단 "쿠데타 전면 거부,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선출된 대통령을 반대한 군부의 쿠데타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히는 등 무르시를 지지하는 정파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무슬림형제단의 영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은 시위에 참가한 대중들에게 "쿠데타는 불법이며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군부는 무력을 국가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자유정의당의 여성 지도자인 호다 가네야는 "우리는 (이번 시위를) 무르시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이집트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군부에 의해 지난 3일 축출당한 무르시는 현재 공화국수비대 내의 한 병영 시설에서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르시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군부 반대 시위를 벌임과 동시에 무르시 축출에 동조하는 범야권 세력들의 집회도 이어져 양측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특히, 누리집을 통해 "이집트의 국민 대중이 금요기도 이후 모든 광장과 거리에 평화롭게 모여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쿠데타에 반대할 것"이라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무르시 축출 지지 세력 "군부혁명 지지해 달라"

이에 대해 무르시 축출에 동조하는 범야권그룹인 구국전선(NSF)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이집트인은 전국의 광장에 집결해 지난달 30일의 혁명을 지지해 달라"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시위대들 간의 심각한 유혈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 군부에 의해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된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소 소장은 5일, 현재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를 해산하라고 명령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의 새로운 정보기관 수장으로 모하메드 아흐메드 파리드를 임명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의 이와 같은 정치 일정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의 정국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세력들이 현지 시각 이번 주말에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집트 사태가 유혈 충돌로 인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중동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태그:#이집트 사태, #무슬림형제단, #무함마드 무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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