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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요일,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갑자기 쏟아집니다. 하지만 충남 논산 연산면 돈암서원(사적 제383호)답사를 미룰 수는 없었습니다. 이날 전국에서 온 문화재 지킴이들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열심히 답사에 참여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빗줄기에도 문화재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돈암서원 입구
▲ 돈암서원 입구 돈암서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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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은 넓은 공간에 잘 정리된 서원이다.
▲ 돈암서원 전경 돈암서원은 넓은 공간에 잘 정리된 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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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의 사상을 잊고자 창건되었는데 1659년(효종 10)에 이어 1660년 (현종 1) 두 번이나 사액을 받은 서원이다. 영향력의 범위가 매우 넓어 호남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살아남은 충청 지역을 대표적인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

서원 경내에는 사당인 숭례사(崇禮祠), 강당인 양성당, 동재와 서재, 응도당(凝道堂), 장판각, 정회당, 산앙루, 내삼문, 외삼문, 하마비, 홍살문 등이 남아 있다.

돈암서원 응도당
▲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 응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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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사당
▲ 돈암서원 사당 돈암서원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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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 문화관광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찍는 등 답사 노하우를 발휘했다. 비가 무척 세차게 내려 일정을 재촉하여 관촉사로 향했다. 관촉사에서는 비 때문에 난 관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후 대표적인 고택인 명재고택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흔히 윤증고택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던 집이다. 넓은 공간에 잘 정리된 가옥이라는 느낌이 입구부터 딱 든다.

열녀 공주이씨 정려
▲ 열녀 공주이씨 정려 열녀 공주이씨 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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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 공주이씨 정려는 문화재 안내문은 있으나 알아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문화재 관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 열녀 공주이씨 정려 열녀 공주이씨 정려는 문화재 안내문은 있으나 알아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문화재 관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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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돌 담장을 두른 열녀 공주이씨 정려가 있다. 문화재를 설명하는 안내판은 있으나 글씨가 알아 볼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오래되기보단 관리가 잘 안 되는 듯했다.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이씨부인이 오랑캐의 손에 죽느니 차라리 죽겠다 하고 목숨을 끊었고, 그의 아들 윤증선생은 왕이 관직에 오르라 했으나, 어머니의 순절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하여 거절하여 백의정승이라는 대우를 받고, 어머니 공주이씨에게 정경부인이 증직되어 1681년 정려를 세웠다는 내용이다.

명재고택은 잘 정리된 가옥이다.
▲ 명재고택 전경 명재고택은 잘 정리된 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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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고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잘 가꾸어진 그런 공간들이 많았다. 평상시 잘 개방되지 않는 안채의 모습도 이번에는 자세히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가옥은 물이 빠지는 방향의 폭을 넓게 하여 원활히 배수가 되도록 지었다고 한다.

명재고택 안채 잘 가꾸어져 있다.
▲ 명재고택 안채 명재고택 안채 잘 가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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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곳간에는 자주 이용하는 곡식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뒤편 찬장에는 음식물을 보관하여 앞부분의 통로를 보다 넓게 하였다.

명재고택
▲ 명재고택 명재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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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특성상 시원한 구조를 염두에 둔 듯하다. 여름에는 덥고 남서풍이 부는데, 넓은 곳을 통과할 때에는 좁은 곳을 통과할 때보다 빠르게 통과하기 때문에 바람이 시원하게 분단다. 겨울철에는 북서풍의 찬바람이 뒤편에서 불어오다가 속력이 줄어 마치 순한 바람이 된단다.

명재고택
▲ 명재고택 명재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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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자세히 가옥 내부도 둘러보고 전통 가옥에 대한 이해와 윤증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부분을 배웠다. 장독대들도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고 고풍스런 분위기였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답사였다.

전국의 많은 문화재들 지키고 돌보고 가꾸는 이들이 있는 한 우리의 주변 문화유적들은 늘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번 답사는 7월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에 둘째날 행사로 이루어진 답사였다.



태그:#돈암서원, #열녀 공주이씨 정려, #윤증고택, #명재고택, #문화재지킴이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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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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