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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아래 클라크)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노측과 합의 없이 중요 설비를 휴가기간에 옮기려고 해 노동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창원공단 LG전자 2공장 맞은편에 있는 클라크 창원공장은 지난 7월 30일과 8월 1일 두 차례 설비 반출과 관련, 충돌이 벌어졌다. 사측은 공장 생산동 2층에 있는 전산설비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본사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했다.

클라크 노사는 그동안 12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클라크 창원공장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휴가기간이다. 사측은 이삿짐업체 직원과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설비를 옮기려고 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노동조합이 1일 아침 집회를 여는 모습.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노동조합이 1일 아침 집회를 여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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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비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측은 공장의 생산동 건물 2층에 있는 전산실의 설비를 옮길 예정인데, 노조가 이를 막기 위해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장비 접근을 막고 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비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측은 공장의 생산동 건물 2층에 있는 전산실의 설비를 옮길 예정인데, 노조가 이를 막기 위해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장비 접근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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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두 차례 모두 아침 이른 시간에 작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클라크지게차노동조합(위원장 정석원)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30일과 1일 아침 일찍 간부·조합원들을 동원했다.

현재 클라크지게차노조 간부들은 30일부터 공장에서 철야 대기하고 있다. 휴가를 공장에서 보내는 셈이다. 30일에는 아침부터 대치 상황이 계속되다가 이날 오후 4시경 사측이 차량과 인력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1일 아침에도 사측이 사다리 차량과 인력을 동원해 설비 반출을 시도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 "창원 공장 축소 의도"... 사 "종합 전산실 차원"

클라크 창원공장은 연간 지게차 85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직 160여 명과 사무인력 60여 명, 외주인력 80여 명 등 300여 명이 일한다.

이 공장은 삼성중공업 지게차 사업부로 시작해 1990년 세계적인 지게차 업체인 클라크(미국)가 인수했고, 2003년 국내기업인 영안모자㈜(회장 백성학)가 인수했다. 영안모자는 2005년 중국, 2011년 멕시코 공장을 설립했다.

대부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다. 클라크지게차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인데, 금속노조로 산별전환하지 않고 기업별 노조로 있다. 노조는 중국·멕시코 공장 설립 뒤 창원공장 생산 물량이 줄고, 핵심시설인 전산실을 옮긴다는 것은 장차 창원공장의 물량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노동조합이 1일 오전 집회를 여는 모습.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노동조합이 1일 오전 집회를 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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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원 위원장은 "전산실 이전은 결코 안 되고, 백성학 회장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경쟁사는 1년에 신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창원공장에서는 최근에 새로 나온 제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장은 우리가 계속 일해야 하고, 후배들이 지게차를 생산해야 하는 곳"이라며 "자본이 함부로 핵심시설을 해부해서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사측은 노조가 전산실을 협박 무기로 삼으려 한다고 하는데,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협약서를 써 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휴가기간에 무슨 일이냐. 자본을 잘못 만나 고생한다. 사측이 창원공장을 축소하고 중국 등 공장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사측은 노조가 전산실을 점거할 수 있어 옮기겠다고 하는데, 어느 회사 노조가 생산시설을 파괴한단 말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크 지게차 노조가 작년에 2시간 잔업거부를 했는데, 그래서 사측은 핵심시설을 이전하겠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 매년 파업하는 사업장도 생산시설을 파괴한 적은 없고 단지 그 기간에 생산력이 조금 떨어질 뿐"이라며 "회사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연대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크 사측은 기획·경리·회계부서가 있는 부천 본사에서 종합전산실을 만들어 효율적인 전산망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옮기려는 설비는 글로벌 네트워크 하드디스크가 아닌 서브 등 일반적인 장치"라며 "노사협의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고, 설비를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경영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정석원 노조 위원장이 집회 때 연설하는 모습.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정석원 노조 위원장이 집회 때 연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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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이 집회 때 연설하는 모습.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치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진은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이 집회 때 연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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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클라크 지게차, #영안모자, #클라크지게차노동조합, #금속노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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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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