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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천주교 신부, 수녀, 수도자 등 5038명이 쌍용차 사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따위의 관념의 궁전에서 내려와 평범한 일상의 애환을 진심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거짓이 아닌 참으로 이 눈물들에 답하라,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천주교 신부, 수녀, 수도자 등 5038명이 쌍용차 사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따위의 관념의 궁전에서 내려와 평범한 일상의 애환을 진심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거짓이 아닌 참으로 이 눈물들에 답하라,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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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행되지 않은 가운데, 전국 천주교 신부·수녀·수도자 등 5038명이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26일 발표했다.

5038명을 대표해 30여 명의 신부·수녀·수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루카복음 12장 6절,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으신다'는 구절로 시작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24명의 목숨에도, 2000일을 넘는 통곡에도, 종탑과 철탑위의 가혹한 인내에도, 140일에 이르는 매일의 기도에도 세상은 보란 듯이 평화롭다"며 "거짓 평화 아래 도구화된 인간노동, 계량화된 인간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여야, 그 누구도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며 "제 스스로 '국민행복시대'가 얼마나 허망한 정치적 수사였고 기만적 임기응변이었는지를 증명한 꼴"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따위의 관념의 궁전에서 내려와 평범한 일상의 애환을 진심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거짓이 아닌 참으로 이 눈물들에 답하라"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4월,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가 철거된 이후 매일 저녁, 쌍용차 사태 해결을 기원하는 미사를 벌여 왔다. 이날로 미사는 141일째를 맞았다.

"박 대통령 침묵한다면, 의인들이 들풀처럼 일어날 것"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영미 수녀(한국 여자수도자 장상 연합회 생명평화분과장)는 "수도자는 진보도 보수도 좌도 우도 아니며 오로지 복음을 첫째 기준으로 삼는다"며 "우리가 침묵한다면 거대한 악이 만연하고 약자들의 아픔을 양산해내는 사회 시스템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기에 계속 기도하며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수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두려워하는 국민의 정부가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의가 사라진 국가"라며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잃어 버리고 국민들의 외침을 외면한다면 의로운 사람이 들풀처럼 일어날 것이다, 부디 국민 앞에 약속한 것에 대한 답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동호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도 "우리 사회는 돈이 우선이고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되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닮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쌍용차 사태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신부는 "쌍용차 사태 해결은 사람이 돈보다 우선한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해고 노동자들을 대표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진행된 대한문 앞 미사는 쌍용차 정리해고의 진실이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고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천주교 신부를 포함해 쌍용차 해고자들과 연대하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함께 기도하고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대통령,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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