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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IFA 2013' 전시회 개막에서 앞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개최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선보인 갤럭시 기어
 삼성전자가 'IFA 2013' 전시회 개막에서 앞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개최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선보인 갤럭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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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삼성이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시계를 내놨지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카메라,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보다 진일보한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보조 기능에 그쳐 기존 모바일 기기는 물론 손목시계를 대체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IFA2013 개막에 앞서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시계 '갤럭시 기어'를 처음 선보였다. 이날 주인공은 갤럭시노트2 후속 모델인 갤럭시노트3와 2014년형 갤럭시노트10.1이었지만 정작 국내 언론의 관심은 마지막에 등장한 갤럭시 기어에 쏠렸다.

국내 언론, 갤럭시노트3보다 '액세서리' 갤럭시 기어에 관심

갤럭시 기어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몸에 착용하는 컴퓨터)로, 이날 함께 발표된 갤럭시노트3와 연동해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직접 받을 수 있고, 메일이나 문자 수신 여부를 확인한 뒤 스마트폰을 들면 전문이 자동으로 뜬다. 또 스마트폰과 연결해 삼성 대화형 음성 명령어 기능인 'S보이스'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좁은 터치화면 탓에 입력 기능이 제한돼 대부분 기능이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작동한다. 시간을 확인하고 4GB 내장 메모리를 활용해 간단한 음성메모를 남기거나 시곗줄에 해당하는 스트랩에 달린 190만 화소 카메라로 간단한 동영상과 사진도 찍는 정도가 고작이다.

와이파이처럼 독자적인 네트워크 연결 기능도 없어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에버노트, 라인 등 외부 프로그램들도 스마트폰에 '갤럭시기어 매니저'라는 앱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는 1.64인치(4.14cm)로 지난 6월 소니에서 선보인 '스마트워치2(1.6인치)'와 비슷하다. 스트랩을 제외한 단말기 크기는 가로 36.9mm, 세로 56.6mm로 손목을 거의 덮을 정도고 두께는 11.1mm, 무게는 73.8g이다. 다만 배터리 지속 시간이 3~4일 정도인 스마트워치2와 달리 갤럭시기어는 25시간 정도에 불과해 매일 충전해야 하는 게 부담이다.  

무엇보다 현재 갤럭시기어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3가 유일하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소니 스마트워치2가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칫 갤럭시노트3 '액세서리'로 전락할 우려도 있는 셈이다.

경쟁 제품보다 2배 비싸고 배터리 지속 시간 짧아... 호환성도 숙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개최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개최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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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갤럭스S3, 갤럭시S4, 갤럭시노트2 등 다른 단말기는 10월 중 연동할 예정이지만 타사 스마트폰은 물론 갤럭시S3보다 먼저 나온 삼성 단말기도 호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만큼 갤럭시 기어 구매 대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가격도 만만치않다. 갤럭시기어는 갤럭시노트3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세계 140여개 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엔 10월 초부터 299달러(약 33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출시일과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페블 스마트워치의 경우 150달러에 팔리고 있고, 이달중 출시 예정인 소니 스마트워치2도 10만 원대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에도 전자시계와 휴대폰을 결합한 '워치폰'을 해외시장에 내놨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가격이 600달러에 육박했고 기능도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14년 전에 비해 지금은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이 크게 발달했고 스마트폰 확산으로 스마트시계에 대한 잠재 수요도 충분한 상황이다. 당장 애플도 '아이워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시계 시장 확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다. 지금은 누가 먼저 출시하느냐보다, 누가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스마트시계 시장을 창조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태그:#갤럭시기어, #갤럭시노트3, #아이워치, #스마트워치, #스마트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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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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