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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배워서 남 주는' 시대! 더 이상 기부는 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물질적 기부보다 더 지속적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전해주는 이른바 '재능기부'에 스타나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일컫는 재능기부. 기존 봉사활동의 개념과는 달리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는 재능기부는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양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대상들도 다양하다는 것 또한 재능기부의 큰 장점.

나 역시 지난 여름, 2개월의 시간동안 부족한 재능으로나마 교육기부 활동에 참가하여 그 뜻을 함께했다. 내가 그랬듯이, 마음만 있다면 그 어떤 것이든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재능기부다. 그 종류도 다양한 재능기부 단체들 중 내가 함께 했던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내가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뒤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인터넷 포털에 이름을 올린 여러 개의 재능기부 단체들 중 나의 여건이나 능력에 맞는 단체를 찾는 일이었다. 전문적인 직업이나 소양을 가진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도 재능기부에 나서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나처럼 재능기부에 처음 발을 들이는 이들이라면 같은 뜻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단체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생인 나는 이미 활발한 기부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 중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부단을 꾸려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을 만났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센터에서 운영 중인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은 전문가와 함께 체험형 창의·인성 교육기부를 발굴하고, 대학생 교육기부에 대한 홍보 및 대학생 역량강화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이 교육기부'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재능기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중 내가 참여했던 '함성소리(대학생과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이야기)'는 대학생 팀·동아리가 학기 중 자신들만의 특색이 반영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초·중등교의 토요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키고, 초·중등생의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활동이다.

나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몸담았던 그룹사운드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중학교 내 그룹사운드 동아리 지도 프로그램을 기획해 8주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가산중학교의 그룹사운드 동아리 학생들을 만났다. 당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재능기부 활동이었지만 막상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이라 부르며 다가오는 아이들을 보자 나 역시 부담감이 생기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부족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가지고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이 있는 토요일 전날 밤이면 다음날 가르칠 곡을 연습하는 데 매진하곤 했다. 아이들과 정이 든 탓에 너무 짧게만 느껴졌던 8주간의 재능기부는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어준 시간이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리더십이나 소통능력 등 또 다른 재능을 얻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재능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나도 했으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에서 진행 중인 '함성소리' 프로그램은 전국의 초·중등교가 새 학기를 맞이하는 시기별로 대학생 참가팀을 모집하고 있다. 보통 1학기 프로그램은 3월 말부터 6월 중순이고, 여름방학이 지난 후 2학기 프로그램은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8~10주간 진행된다. 신청은 그 전에 미리 공지되는 신청기간동안 교육기부 누리집(바로가기) 에 방문하여 회원가입 후 간단한 신청양식을 작성하면 된다. 2년제 이상의 대학(원)의 재(휴)학생으로 5~10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들 중 선발된 팀에게는 한 팀당 100만 원의 프로그램 활동비가 지원되고,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과 함께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의 단원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진다. 이 외에도 '쏙쏙캠프'나 '알락달락' 등 대학생들의 젊은 안목을 기다리는 다양한 재능기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재주 많은 대학생들이라면 누리집을 한번쯤 방문해보시길.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작하고 있고,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며 봉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재능기부. 하지만 아직도 어려울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만 같아서, 혹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인해 당신의 재능을 잠재우고 있다면 올 겨울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의 문을 두드려 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해당 기자가 재학 중인 상지대학교 내의 교지 <상지>에 게재한 글입니다.



#재능기부#기부#교육기부#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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