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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면 조성된 지 40년이 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아래 창원 산단)에서 자본 철수가 잇따르자 노동계가 우려하고 나섰다.

창원 산단 입주기업으로, 미국 다국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그워너(BorgWarner)의 투자 회사인 한국보그워너씨에스(CS)가 내년 2월 28일에 폐업한다. 또 베어링을 생산하는 케이비알(KBR)도 공장 이전을 시도하다 노사 갈등을 겪기도 했다.

창원 산단은 1974년 조성되었는데, 내년 4월이면 창원 산단 지정 40주년을 맞게 된다. 창원시는 '창원 산단 지정 40주년 기념사업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클라크 지게차 철수 저지 나서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3일 낮 12시30분 클라크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수 저지를 결의한다. 사진은 10월 30일 경남도청 맞은편 공터에서 열린 집회 때 클라크지게차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참석한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3일 낮 12시30분 클라크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수 저지를 결의한다. 사진은 10월 30일 경남도청 맞은편 공터에서 열린 집회 때 클라크지게차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참석한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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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를 생산하는 클라크머티리얼핸들링아시아(아래 클라크)가 창원공장 철수 움직임을 보여,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클라크의 창원공장 철수를 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본부는 4일 낮 12시 30분 클라크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클라크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 중단"과 "해외물량 이전 협박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연다.

클라크 창원공장에는 350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한때 연간 지게차 1만 2000여 대를 생산했다. 이 공장은 삼성중공업 지게차 사업부로 시작해, 1990년 세계적인 지게차 업체인 클라크(미국)가 인수했고, 2003년 국내기업인 영안모자㈜(회장 백성학)가 인수했다.

영안모자는 2005년 중국, 2011년 멕시코에 지게차 공장을 설립했고, 그 뒤 창원공장에서는 물량이 줄어 한때 6000대까지 급감했다. 클라크 사측은 지난 7~8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전산설비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본사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하자 노동조합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클라크 사측은 지난 11월 노사 교섭 과정에서 '전산실 이전 방해에 따른 민사소송 준비' ,'중국·멕시코 공장 물량이전 사업 그대로 추진','부분파업 시 직장폐쇄','창원공장 고용보장 불가','창원공장 구조조정'을 노 측에 통보했다.

또 사측은 지난 11월 창원공장에 있던 CKD(일명 반제품) 담당부서 인원을 부천으로 이동시켰다.

클라크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클라크는 지난 13년간 현장 정규직 생산사원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으며, 현장은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며 "2007년 이후 기술투자는 전무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비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측은 공장의 생산동 건물 2층에 있는 전산실의 설비를 옮길 예정인데, 노조가 이를 막기 위해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장비 접근을 막고 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비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측은 공장의 생산동 건물 2층에 있는 전산실의 설비를 옮길 예정인데, 노조가 이를 막기 위해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장비 접근을 막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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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주노총 본부는 "클라크 창원공장에는 350여 명의 노동자, 155개 협력업체 노동자의 생존권이 사측의 사리사욕을 위해 처절하게 짓밟힐 수 있다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창원공장 철수는 국내공장의 성장을 외면하고, 사측이 주장하는 글로벌화 역시 노동자 없는 껍데기뿐인 글로벌일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본부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확대간부와 함께 부당노동행위,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클라크 사용주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연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자본철수를 협박하는 클라크 자본을 응징하기 위한 공동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학(73)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해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해외로 나가야 하고, 국내 베이스를 적정선까지 유지하고 해외에서 번 돈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말해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을 강조했다.


태그:#클라크 지게차, #백성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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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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