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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탈선사고 열차 기관사(사진)의 졸음 운전 증언을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뉴욕 탈선사고 열차 기관사(사진)의 졸음 운전 증언을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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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한 미국 뉴욕의 열차 탈선사고 원인이 기관사의 실수로 기울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 사고 열차 기관사인 윌리엄 로커펠러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의 면담 조사에서 사고 당시 졸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커펠러는 "나는 멍한 상태로 졸고 있었고(in a daze) 사고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며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고 내가 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은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열차 노조 대표 앤서니 보탈리코도 "기관사가 사고의 책임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탈선 사고의 원인이 인재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NTSB는 기관사의 음주와 약물 복용을 검사한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약물 테스트 결과와 운행 당시 기관사의 휴대전화 사용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기관사는 사고 전날에도 잠을 충분히 잤으며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열차의 브레이크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최면'... 음주운전만큼 치명적

기관사의 변호인은 이번 사고가 이른바 '고속도로 최면(highway hypnosis)', 장시간 운행을 할 때 단조로운 풍경과 규칙적인 엔진 소리 등으로 반수면 상태가 되는 현상 탓으로 설명했다.

CNN은 교통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며 "철도 기관사들 사이에서 고속도로 최면은 음주나 졸음운전만큼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NTSB는 열차의 운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열차가 사고 직전 제한속도 시속 48km의 곡선 구간을 이보다 3배나 더 빠른 시속 132km로 달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열차는 지난 2일 오전 뉴욕시 브롱크스 스투이텐 두이빌 근처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12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4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사망자 명단에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한국인 간호사 1명도 포함되어 있다.


태그:#뉴욕 열차, #열차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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