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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3시 50분쯤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부근 2개차로를 점령하고 박근혜 정부 규탄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야당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회원
 21일 오후 3시 50분쯤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부근 2개차로를 점령하고 박근혜 정부 규탄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야당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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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울산 도심에서 '박근혜 OUT'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야권·노동계 등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1시간가량 울산 중심도로인 삼산로 2개 차로를 점령했다. 이들은 '박근혜 OUT' '국정원 해체' 등 갖가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선도차의 구호를 따라 외치며 4km가량을 행진했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상당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어린 자녀들과 손을 잡고 행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유모차에 자녀를 태우고 행진하는 주부의 모습도 보였다.

울산시민들 거리행진하며 "박근혜 OUT"

21일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서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21일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서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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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시민사회와 야권, 노동계는 물론 일반시민이 망라된 시민구성원들은 지난 19일 '총체적인 관권부정선거 규탄 민주주의 수호 울산시국회의'를 결성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한 바 있다. 시민구성원들은 당시 시내 100여 곳에서 1인시위를 벌였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오는 25일까지 시민행동을 하고 있다. 21일 거리행진도 시민행동의 일환이다.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 집결해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곳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최근 들어서도 박근혜 정부 규탄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장소다.

사회를 맡은 울산시민연대 권필상 사무처장은 집회를 시작하며 "이명박 5년 동안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때가 나았다'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관권부정선거를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노무현 재단 회원이라고 밝힌 여고생 고효인 학생은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에 안녕하지 못한 국민들이 SNS 상으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여론이 높다"며 "울산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서 고교생 고효인 학생이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하십니까' 여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21일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서 고교생 고효인 학생이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하십니까' 여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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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 한 조합원은 "대선부조리와 민주주의 파괴에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철도와 의료민영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철도노조가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해 사상 최장인 2주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뻔뻔한 거짓말과 악랄한 파업파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들의 연대와 지지는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파업은 국민을 위한 파업이지만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파업을 파괴하기 위해 일사불란한 정치 움직임을 보이며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정치파업이라고 몰아세운다"며 "대선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청와대를 불법 점거한 박근혜가 불법인가 국민을 위해 민영화를 저지하는 철도노조가 불법인가"고 되물었다.

21일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서 심규명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오른쪽 아래)과 울산 야4당 당직자 등이 집회발언을 듣고 있다
 21일 오후 3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서 심규명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오른쪽 아래)과 울산 야4당 당직자 등이 집회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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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은 수백 미터 가량 행렬을 지어 오후 3시 40분부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박문옥 동구의회 의원은 선도차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난 1년은 총체적 관권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기였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박근혜 OUT" 이라고 외쳤고 거리행진 참가자들은 함께 '박근혜 OUT'을 외쳤다.

이들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자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있거나 거리를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관심있게 이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70대로 보이는 할머니들은 유모차를 밀며 행진하는 주부를 보면서 "박근혜가 무슨 죄가 있나, 유모차에 아이까지 대동하고 인간도 아니다"며 오히려 거리행진자들을 비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21일 오후 3시 50분쯤 울산 공업탑로터리 인근 차로에서 유머차를 끌고 거리행진에 동참한 주부의 모습이 보인다
 21일 오후 3시 50분쯤 울산 공업탑로터리 인근 차로에서 유머차를 끌고 거리행진에 동참한 주부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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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울산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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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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