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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철도노조 파업 관련 개인성명을 통해 "노사는 파업을 하든 안하든 성실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철도노조 파업 관련 개인성명을 통해 "노사는 파업을 하든 안하든 성실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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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살다보면 싸우기도 하는 것처럼 노사관계도 다툴 때가 있다. 노사는 파업을 하든 안 하든 성실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17일째를 맞이한 철도노조 파업 해법으로 '대화'를 제시했다. 정부와 당 지도부가 정부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강행에 반발, 파업 중인 노조를 향해 연일 강경일변도의 대응을 하고 있는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개인성명을 통해 "노조는 파업도 법테두리 안에서의 의사표시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정부는 불법 파업에는 원칙을 갖고 대응하되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노사관계는 부자관계가 아니라 부부관계와 같다, 수직이 아니라 수평관계이고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자발적 계약에 의한 관계"라며 "부모나 자식이 인륜을 저버린다 해도 혈연관계는 부정되지 않지만 노사관계는 법률에 기반을 둔 사적 계약 관계이므로 법률의 보호를 받지 않으면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과 직장폐쇄는 노사 각자 상대편에게 더 성실한 대화를 촉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다만, 부부싸움이 살기 위한 싸움이어야지, 헤어지기 위한 싸움이 돼서는 안 되는 것처럼 파업이나 직장폐쇄도 법 테두리 안에서 절차를 지키면서 해야 노사관계의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부싸움이 살기 위한 싸움이어야지, 헤어지기 위한 싸움 돼서야"

또한, "대규모 공익 사업장의 노사문제는 관련법에 의해 처리해야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여론"이라며 "진보나 보수 정권에 관계없이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해 김대중 정부를 지나면서 20여년 묵은 숙제인 철도산업의 개혁은 방만한 경영으로 만성 적자를 보고 있는 공기업 개혁의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984년 영국 대처 총리 재임시 1년 넘게 계속됐던 탄광노조 파업 사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2만여 명이 부상당했고, 1만1천 명이 경찰에 체포돼 8천 명이 재판에 회부됐다"며 "당시 영국이 왜 이렇게 심각한 홍역을 치렀는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의원은 민주당 등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철도노조 파업 지지와 관련,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며 "노사관계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여당의 대응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조계사에 피신 중인 일부 철도노조 간부 등을 향해 "종교시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조속히 나와 불법파업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에게 불편만 주는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노조지도부도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민영화는 없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태그:#정몽준 , #철도노조 파업, #철도민영화,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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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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