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의 수감자를 또 석방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한국시각) 미국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관타나모 기지 내 테러 용의자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위구르인 3명을 석방해 슬로바키아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세프 아바스, 사이둘라 카이크, 하지아크바르 압둘 구퍼 등 위구르인 수감자로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 운동과 연계된 혐의로 관타나모에 수감되었다가 지난 2008년 법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이들을 중국으로 보낼 경우 처형될 우려가 있어 망명을 받아줄 제3국을 물색한 끝에 슬로바키아로의 송환을 결정했다. 커비 대변인은 슬로바키아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로써 관타나모 수감자는 155명으로 줄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7일에도 테러 용의자 전 알 카에다 요원 2명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송환하는 등 최근 관타나모 수감자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미국은 아직 관타나모에 수감되어 있는 테러 용의자 70여 명도 이미 석방이나 송환을 위한 검토를 모두 마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인 수용소 폐쇄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시가 만든 관타나모 수용소, 오바마 폐쇄 '공약'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보를 위해 수용소를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관타나모 수용소의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2014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는 오히려 미국의 안보를 허약하게 하고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며, 극단주의자를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하며 폐쇄 의지를 나타냈다.

1903년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무기한 임대하기로 쿠바와 계약한 미국은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정권이 기지 내 수용소를 만들어 테러에 연루된 외국인 용의자를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나 법원의 재판 없이 구금해왔다.

하지만 수용소 규모를 넘어서는 수감자, 가혹한 고문 등의 인권침해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 수용소 폐쇄를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태그:#관타나모, #테러, #버락 오바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