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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다에 40여분동안 방치됐습니다. 오로지 살기위해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다에서 원유와 납사 그리고 온갖 유해물질을 뒤집어쓰고 먹어가며 구조물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 중상자 차가운 겨울바다에 40여분동안 방치됐습니다. 오로지 살기위해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다에서 원유와 납사 그리고 온갖 유해물질을 뒤집어쓰고 먹어가며 구조물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 민주노총 전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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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원유 2부두 기름유출 사고로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여수시, 해경 측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현장조사 논란과 함께 사고 축소·은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45분께 무게 16만4169톤, 길이 300m에 이르는 싱가포르 국적의 대형 유조선(잠실 주경기장 약 2배)이 GS칼텍스 원유 2부두 해상구조물을 들이받았습니다.당시 충돌로 항만 용역업체 소속으로 강취방(줄잡이업) 작업을 준비하던 이아무개(47)씨가 송유관에 몸 전체가 눌린 채 해상으로 떨어졌습니다.

충돌 때 바다로 추락하고 허벅지 관통 부상

당시 GS칼텍스 소유의 해상구조물과 부두에 연결된 송유관이 무너지고 폭발하면서 이씨의 안전모와 보안경이 날아갔습니다. 곧이어 이씨는 끊어진 송유관과 함께 뒤엉켜 해상으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발생 후, 여수시 기후환경과에서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 보고서 사고 발생 후, 여수시 기후환경과에서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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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이씨는 "날카로운 물체에 오른쪽 허벅지를 관통 당해 피를 흘렸고 그 상태로 차가운 겨울바다에 약 40분 동안 방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오로지 살기 위해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 원유와 납사, 온갖 유해물질을 뒤집어쓰고 구조물을 붙잡고 버텼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씨는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바다에 떨어졌기에 스스로 신고할 수도 없었습니다. 119구조대와 해양경찰, GS칼텍스 측이 그를 구한 건 아닙니다. 사고 40여 분 뒤, 위험을 무릅쓴 동료들에 의해 차가운 바다에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는 사고 발행 4일 후, 여수 전남병원에서 머리 부위 CT 촬영, 다친 다리 MRI를 찍은 뒤 수술을 했습니다. 그는 중상을 입었지만 자신이 속한 회사의 사업주는 산업재해 처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사업주가 산재처리 서류에 날인을 거부해 5일 사업주 날인 없이 여수지방노동청에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사고 후 7일이 지났고, 이씨가 산재를 신청했는데도 여수시와 해경, GS칼텍스 측은 여전히 이씨의 사고를 몰랐다고 합니다.

여수시 측은 7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해경의 상황보고만 받고 '인명피해는 없다'는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과 GS칼텍스 측은 여전히 "상황 파악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그:#GS칼텍스, #우이산 호, #씨프린스호, #호남 사파이어호,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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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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