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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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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7일 오후 4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해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마주 앉는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안 의원 측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이하 기초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해 (안 의원 측 창당준비위원회인) 새정치연합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했다"며 "어제(25일) 오후 제안이 왔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27일 오후 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영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과 새정치연합의 소통위원장인 송호창 의원이 양측의 창구로 나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주호영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에게도 같은 목적으로 회동을 요청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이 기초공천 폐지 문제로 회동하는 것은 근 한 달만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4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며 기초공천 폐지 및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관철 등을 위한 공조를 약속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민주당-안철수, '불안한 공조' 시작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기초공천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6·4 지방선거 기초공천 폐지는 물 건너간 상황이 됐다. 민주당 내에서도 "기초공천 유지는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김 대표 역시 지난 23일 국민참여경선제를 원칙으로 공직후보자를 선출한다는 '상향식 공천' 방안을 혁신방안으로 내놓았다. '기초공천 유지' 쪽으로 기울어진 당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특검과 기초공천 폐지 관철을 화두로 공조를 이어온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균열이 생겼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기초공천 유지 선회 움직임에 강수를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안 의원은 기초공천 폐지 대신 '상향식 공천'을 제안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대선 공약조차 지키지 않았는데, 중앙당이나 지역구 의원의 영향력 없이 정말 진정한 상향식 공천을 이룬다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느냐"고 꼬집었다.

결국, 27일 오후 예정된 2차 회동의 '내용'에 따라 최근 불거진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균열을 봉합할 수 있을지도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아직 최종 방침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오늘 민주당도 기초선거에서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지 않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이번 기초선거에서는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늦어도 2월이 다 가기 전에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안 의원 측의 회동 제안이 있었던 만큼 최종 결정을 좀 더 미룬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도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의를 선택한다면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대의를 저버리고 실리를 취한다면 민주당은 다시는 개혁을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김한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박근혜, #6.4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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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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