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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숭 안산시장 예비후보
 허숭 안산시장 예비후보
ⓒ 허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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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산다, 안 산다 하면서 사는 곳이 안산이라고 한다. 안산에 살면서 안산에 산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안산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부심이다. 안산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자랑할 수 있게 해야 안산의 미래가 밝아진다."

허숭(새누리당) 안산시장 예비후보의 말이다. 호주의 캔버라 시를 모델로 만든 계획도시 안산의 현재는 암울하다는 것이 허 예비후보의 분석이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했지만, 포항이나 울산과 달리 안산시민들의 소득 수준을 높이는 공단으로 도약하는 데는 실패한 곳이 서울의 위성도시 안산이라는 것.

허 예비후보는 "안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안산에서 사는 것을 자랑하려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4일, 허 예비후보를 안산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허 예비후보는 지난 2월 4일, 일찌감치 시장출마 선언을 하고 바쁘게 안산 전역을 누비고 있었다. 새누리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현재 8명. 이들 가운데 허 예비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허숭, 가장 경쟁력 있는 새누리당 안산시장 예비후보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허 예비후보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경기도 대변인으로 일했다. 2010년에는 '비전안산'을 설립, 안산의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해 포럼과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다음은 허 예비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안산에는 언제 왔나?
"2008년에 총선에 출마하면서 왔다."

당시 허 예비후보는 안산 단원갑에서 천정배 의원과 맞대결을 펼쳤다. 낙선했지만 지역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허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허 예비후보는 낙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출마를 했다고 한다. 안산이 야권 성향이 강한 도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허 예비후보의 설명.

2010년, 허 예비후보는 지방선거에서 시장선거에 출마한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 허 예비후보는 말을 아꼈지만, 박주원 당시 안산시장이 옥중출마하지 않았다면 허 예비후보가 무난히 당선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무효표가 3만2천여 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허 예비후보와 김철민 안산시장의 표 차이는 1만1518표. 박주원 시장이 선거 직전, 허숭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사퇴를 했지만, 늦은 상황이었던 것.

"김철민 안산시장, 편 가르기에 몰두... 발전전략 없었다"

허숭 안산시장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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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출마를 한 것은 지방자치 시대가 되면서 지역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역이 발전해야 국가가 발전한다. 안산은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은 도시인데,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지역발전에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 천정배, 김영환 의원은 안산 국회의원이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한 게 전혀 없다."

허 예비후보는 김철민 시장에게도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안산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비전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이가 시장이다. 그런데 김철민 시장은 정치적으로 편 가르기에 몰두하면서 안산발전을 위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철학과 마인드가 부재했다."

허 예비후보는 현재 안산에서 가장 필요한 전략 세 가지를 꼽았다. 그 첫 번째는 안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 대안으로 허 예비후보는 "파라마운트 무비 파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유치할 수 있는 부지가 현재 안산에 있다는 것. 20만 평에 이르는 부지에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유치한다면 안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허 예비후보의 전망이다.

허 예비후보는 파라마운트 유치와 관련 "일 년에 1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안산시를 찾을 것"이라며 "3만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이주민 노동자의 유입으로 외국인들의 지역이 된 원곡동을 관광특구로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파라마운트에 왔다가 원곡동에 간다면 그 지역에 관광객을 위한 고급 음식점 등이 들어서지 않겠나. 그런 필요가 생기면 도시는 필요성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다. 유흥의 거리가 되고 있는 중앙동이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유치로 영화와 관련된 중심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허 예비후보의 전망이다. 안산이 지금까지 공단에만 의존하는 낙후된 도시였다면 전혀 다른 차원인 문화 컨덴츠를 가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허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파라마운트 무비 파크 유치, 안산 발전 시키겠다

허 예비후보가 안산에서 이런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안산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은 IT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했고, 수원은 삼성이라는 기업이 천안까지 벨트를 이루면서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다. 부천은 애니메이션으로 특화됐고, 고양은 컨벤션에 중점을 두고 도시를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안산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가 있다. 그것을 제가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허숭 안산시장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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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예비후보는 "파라마운트 무비 파크 유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허 예비후보가 두 번째 전략으로 꼽은 것은 '시민 대통합을 위한 소통행정'이다. 허 예비후보는 김철민 시장의 행정을 불통행정이라면서 "시민과 대화하지 않는 불통행정은 안산에 희망을 줄 수 없다"며 "지역의 현안을 시민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허 예비후보는 "서민 개개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맞춤형 복지행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현재 새누리당 시장 예비후보가 8명이다. 경쟁률이 상당히 높은데 후보가 될 자신이 있는지?
"자신 있다. 송진섭 전 시장은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오지만 저는 지지도가 가장 높은 후보다. 인지도와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후보경선을 하는 4월 중순이 된다면 인지도와 지지도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철민 시장과 이번 선거에서 리턴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공천제 폐지 약속 안 지킨 것은 잘못... 정당정치는 공천해야

-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야권후보 단일화가 김 시장으로 된다면 쉽지 않겠지만, 김 시장으로 단일화 될 것 같지 않다. 박주원 전 시장이 끝까지 완주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꼭 시장으로 당선돼 안산을 변화시키겠다."

- 공천제 폐지는 대선 공약이었다.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이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대선 공약을 안 지킨 것은 나쁜 짓이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하지만 저는 정당정치를 지향하기 때문에 공천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약속을 한 게 잘못이다. 안철수 의원이 개혁을 얘기하니까 어쩔 수 없이 흐름으로 다 따라갔다. 원론적으로 공천하는 게 맞고, 그것도 당원들이 상향식으로 하는 게 맞다."

허 예비후보는 "당원들이 (공천과정에) 참여해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원들이 할 일이 생기고 당비 내는 당원이 늘면서 정당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예비후보는 야당세가 강한 안산에서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기반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미국 공화당에서 레이건 대통령을 영웅이라고 하는 것은 그가 민주당 텃밭인 남부를 공화당 기반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광재 강원지사가 한나라당 당세인 철옹성이던 강원도를 바꾸지 않았나. 그런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나도 안산을 그렇게 바꿔놓겠다는 욕심이 있고, 당선이 되면 바꿔놓을 것이다."

- 쉽지 않을 텐데?
"안다.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것을 해야지, 쉬운 것은 누가 못하나. (새누리당 후보가)부산에 가서 당선되는 것, 누가 못하나. 다 한다. 안산에서 해야 의미가 있다."

허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이 크다"며 "경마식 보도가 아닌 값어치 있는 것들을 뽑아내 시민들에게 알려줘 유권자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그:#허숭, #안산시장, #지방선거, #안산,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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