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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등은 13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100인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정책제안 타운미팅을 가졌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등은 13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100인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정책제안 타운미팅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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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대구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는 대구 발전을 위한 10대 정책과제를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오는 6·4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제시하고자 '시민 100인 정책제안 타운미팅'을 개최했다. 타운미팅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구의 현안과 관련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제, 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12일 오후 7시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진행된 타운미팅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오가는 토론내용을 현장에서 수치화 하기 위해 코리아스픽스 시민원탁회의를 도입, 무선전자투표기와 웹 토론 시스템을 이용한 통계기법도 사용했다.

김태일 대구경북정치학회 회장(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로 대구지하철참사 11주기, 상인동 가스폭발 19주기를 맞았다"라며 "제주나 광주가 지역의 아픈 사건을 재구성한 것처럼 대구는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민해서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늘 타운미팅에서 여러분이 정책제안을 하면서 대구의 과제를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토론 의제의 세부 쟁점을 끌어내고자 시민사회단체와 회원과 일반 시민 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5%인 24명이 대구 현안 가운데 '장기경기침체와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어 '뒤처진 교육행정과 홀대받는 학생인권(14%)', '안전불안증과 불편한 대중교통(12%)' 등을 대구의 당면 과제로 꼽았다.

대구엑스코에서 13일 오후 열린 '응답하라! 2014 대구의 비전과 정책' 타운미팅에서 참가자들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정책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구엑스코에서 13일 오후 열린 '응답하라! 2014 대구의 비전과 정책' 타운미팅에서 참가자들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정책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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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6·4 지방선거에서 채택되어야 할 주요한 정책으로 '건강한(좋은) 일자리 창출 및 노동권 향상(18%)'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실효성 있는 지역 경제발전 전략 필요(14%)', '혁신적 청소년 정책과 지방대학 문제 해결, 서민 삶을 최우선하는 사회복지 및 공공성 강화정책(각 8%)'이 뒤를 이었다.

토론은 제1의제와 제2의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의제인 '대구의 현안 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에 대해 참가자들은 7~8명씩 조를 구성해 1인당 2분의 시간 동안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피력했다.

엄창욱 대구사회연구소 소장(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유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지역 청년들은 지역대학에 온 것을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내가 왜 대구를 탈출하지 못했는가' 하며 마음을 못 잡는다"라며 "대학교육·취업 등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구에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 회원인 윤병철씨는 "인건비로 인한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최저임금을 올려야 인건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 기본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라며 "한 시간을 일한다면 맥도날드 햄버거 두 개(빅맥세트) 정도는 사먹을 수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엑스코에서 13일 오후 열린 '응답하라! 2014 대구의 비전과 정책' 타운미팅에서 참가자들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정책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구엑스코에서 13일 오후 열린 '응답하라! 2014 대구의 비전과 정책' 타운미팅에서 참가자들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정책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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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분간의 열띤 토론이 끝나고 코리아스픽스가 토론 내용을 통계화한 결과 전체 토론 참여 인원 84명 중 46명이 '견제가 실종된 무능한 지역정치권'을 대구의 현안 중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를 떠나게 하는 장기 경제침체(16명)'와 '군림하는 행정, 요원한 민관 거버넌스(9명)'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곧 이어진 두 번째 의제 '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입니까?'에 대해 김지영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복지전달체계'를 지적했다. 그는 "에이즈감염인들이 고령화 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요양시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나라에 요양원이 그렇게 넘쳐나는데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에이즈 환자들이 갈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자활정책수립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토론 내용을 분석해 통계를 낸 결과 1위로 '시민과 소통하는 지방 행정 대혁신 필요(26명)'가 꼽혔다. 또 '인물과 정책중심의 유권자 인식변화 급선무, 서민 삶을 최우선하는 사회복지 정책 필요(각 12명)'이 그 뒤를 이었다.

2시간 30여 분간의 토론을 마무리하며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사회를 진단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라며 "여러분들이 주장한 모든 것은 우리 사회가, 대구가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만들고 지방정부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가장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는 이후로 굉장히 파급력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대구를 '제대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구지역 인터넷 대안언론 티엔티뉴스(www.tn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쓴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타운미팅,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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