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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파콘서트 1000회를 열고 있는 채환 행복을 전하기 위해 노래하고 있는 해피싱어 채환의 모습
▲ 해피싱어 채환의 공연 모습 희파콘서트 1000회를 열고 있는 채환 행복을 전하기 위해 노래하고 있는 해피싱어 채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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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서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그런 공연, 미래는 없지만 현실에 충실한 가수, 그런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스타킹> <히든싱어>에서 리틀 김광석라고 불릴 만큼 김광석을 닮은 가수 채환(본명 이헌승)이 지난 8일 1000회 기념콘서트를 대구 방천시장 토마홀에서 열었다.

공연은 약 2시간, 자신의 모노드라마를 줄줄 써내려가듯 때론 어렵고 힘들었던 초등학교 자취생활 시절, 아버지가 키우는 싸움소 오바마와 얼씨구의 관계까지 자신의 가족 이야기로 첫 포문을 열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랐는데, 저는 광석이형을 닮겠다며 방천시장 근처로 이사를 갔죠."

채환은 자신의 노래 <파이팅>과 광석이형에게 바치는 <마흔 즈음에>를 비롯해 <거리에서> <먼지가 되어> 등 15곡과 자신의 노래 <막걸리(대작)> <밥 한번 먹자> 등 5곡을 불러줬다.

이날 콘서트는 골든디스크 담당자인 이대희씨가 직접 재능기부로 사회를 봐주기까지 했다.

무명가수 시절 채환은 중증장애인, 노숙인, 산골·시골 노인들이 자신의 유일한 팬이자 관객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떤 공연에서는 몇 안 되는 관객수에 실망감과 좌절감으로 가수 포기하려고 방천시장에서 과일을 도매로 떼다가 팔았다는 무용담도 들려줬다.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노래하고 있는 채환 무료초청행사로 열린 채환의 1000회 콘서트 기념 공연 모습. "광석이형은 5년만에 1000회를 돌파했지만 저는 이제서야 1000회를 돌파합니다."
▲ 1000회 기념으로 앵콜공연을 열고 있는 가수 채환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노래하고 있는 채환 무료초청행사로 열린 채환의 1000회 콘서트 기념 공연 모습. "광석이형은 5년만에 1000회를 돌파했지만 저는 이제서야 1000회를 돌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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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채환은 공연내내 눈물을 감춘 채 자신의 모노드라마를 소개했다. 공연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서 그는 <서른 즈음에>를 남겨놓고 먼저 간 가수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대표곡 <마흔 즈음에>를 힘껏 불러줬다.

"태어나서 지금껏 목이 쉬게 불렀던/ 광석이형 노래는 삶의 그림자였어/ 태어나서 지금껏 통기타를 쳐보니/ 내나이도 어느덧 마흔즈음이 되었네/ 다음 세상에는 형과 함께 노래하고 싶어라/ 잠시만 안녕"(<마흔 즈음에> 중에서)

채환은 <스타킹>과 <히든싱어>로 방송을 탄 후 김광석 18주기이며 그의 탄생 50주기인 1월 22일을 맞아 방천시장 쌈지공원에서 '희파콘서트(희망을 파는 콘서트)'를 열었고 이곳에서 그는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김광석을 노래했다.

공연을 관람했던 조혜원(회사원)씨는"채환씨가 뜻있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감명 받았고, 이번 모노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희파운영진 박미경(천안)씨도 "올해로 9년째인데 무명일 때나 인지도가 있을 때나 저희를 대하는 모습이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라면서 "채환씨가 더 잘되서 과거에 중증장애인들을 돕고 봉사하는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재능기부에 나섰던 방송인 이대희씨는 "저 정도 집념이면 정말 괜찮다, 본인이 노력하는 가수가 많지 않은데 심지가 굳고 본인이 뜻을 세운 것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놀랍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채환이라는 저 친구가 광석이와 연결된 것이 묘하게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가수 채환은 1000회 희파콘서트를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자축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8일 오후 2시 대백프라자 프라임홀에서 300명 초청 앵콜 무료콘서트도 열었다. 김광석은 5년만에 1000회 돌파를 했지만, 채환은 17년이 걸려서야 1000회에 도달했다. 그래도 그는 김광석이 자라고 마치 그가 돌아올 것만 같은 방천시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로 행복해 했다.

그는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처럼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처럼 삶이 힘들고 어렵고 지치더라도 오늘 지금 힘내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파이팅'하며 외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다고 말한다.

토마스홀에서의 공연 후 기념찰영하고 있는 모습 팬들과 함께 1000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토마스홀에서의 공연 후 기념찰영하고 있는 모습 팬들과 함께 1000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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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환은 900회 콘서트부터 방천시장에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서 그의 노래로 대구 시민들을 만나고 있고, 김광석이 학전에서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5월 3일부터 매주 토(오후 3시, 7시), 일(5시) 토마홀에서 꾸준히 무대를 꾸며가고 있다.

채환의 <히든싱어> 출연 이후 방천시장에는 방문객들이 이번보다 배로 늘었고, 채환은 방송 이후 중구청에서 동상을 세웠다는 말에 흐뭇해 하고 있다.. 쌈지공원에는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명물코스인 기타들고 환하게 웃고있는 김광석 동상(작가 손영복)을 만날 수 있다.

요즘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는 '김광석 마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목 어귀마다 생계를 목적으로 한 작은 점포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말에는 방천시장에 아트마켓, 버스킹 버스커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태그:#채환,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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