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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당권레이스가 공식 개막했다. 차기 지도부에 도전하는 당권주자들은 3일 후보등록과 함께 전당대회 당일인 14일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개시한다.

서청원·김무성·이인제·홍문종·김태호·김영우·김을동·김상민 의원과 박창달 전 의원 등 총 9명이 당 지도부 5인 안에 들기 위해 경쟁할 예정이다. 당장, 양강구도를 그리며 연일 거친 신경전을 벌이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최근 두 후보 사이에서는 '살생부' 논란까지 제기된 마당이다. 서 의원 측은 전날(2일) 캠프 대변인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무성 후보측은 당대표가 되면 손봐야 할 살생부를 만들었다고 한다, '친박 3적'·'친박 5적' 등의 말이 나온다"라며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이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일단 '무대응' 방침이다. 그러나 당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을 때 등장했던 '살생부' 논란이 등장한 자체만으로도 이번 전당대회 후폭풍을 염려해야 할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범적인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들도 자중하는 처신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무성 "살생부 얘기한 적 없어...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되겠다"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동산에서 열린 '미래로 현장투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동산에서 열린 '미래로 현장투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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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은 서 의원 측의 공세에 계속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다. 김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살생부 논란'에 대해 "저는 그런 말을 전혀 한 적이 없다"라며 "거기에 대응하고 변명하기 시작하면 또 다시 이전투구·진흙탕 싸움을 할 수 있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이제 바뀌어야 한다, 당원이 주인되는 활기차고 자생력 있는 민주정당으로 거듭 나 국민의 삶을 지키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 없는 선거, 돈봉투 없는 선거, 줄 세우기나 세 과시 없는 선거'라는 3무(無) 선거의 원칙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라며 "저부터 혁신하고 새누리당을 혁신하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을 짓눌러온 부패 이미지, 기득권 이미지, 폐쇄적인 이미지, 수구적인 이미지를 단호히 떨쳐 내겠다"라며 ▲ 미래정당으로의 재탄생 ▲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는 '정당민주주의' 실현 ▲ 격차 해소 선도 ▲ 진영 논리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자신을 7·30 재보궐선거와 차기 총·대선 승리의 적임자로도 꼽았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반드시 7·30 재보선에 승리해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2년 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3년 후 정권재창출에 주춧돌을 놓겠다"라며 "2012년 대선 때 야전침대에서 자며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열정으로 강한 새누리당, 당당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지방선거 때 엄중한 경고를 보내주셨던 국민들은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를 되살리기 위해 제 마지막 정치인생을 바치겠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미래를 향한 새누리당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승리도 자신했다. 그는 "전당대회 판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제공됐던 책임당원 명부 일부를 근거로 한 여론조사에서 제가 많이 (당대표로) 나온다"라며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감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1위와 2위의 격차가 적게 나면 또 당에 혼란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돼 안정된 당 운영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청원 "박근혜 정부와 정치운명 함께한다... 그것이 도리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6월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당권 도전 선언한 서청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6월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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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청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았다. 또 "박근혜 정부와 정치운명을 함께할 것"이라며 "그것이 박 대통령과 국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친박의 맏형'인 자신의 위치를 최대한 부각하며 '경쟁자'인 김 의원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구미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집권당이 바로 서고 책임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이 '의리'다"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청 간의 수평적 관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받들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라며 "국민과 대통령 간에 신뢰의 가교가 될 수 있는 저만이 정부를 바꾸고 인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의원보다 박 대통령과 친밀한 자신이 당대표로서 긴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신을 '부패·구태 이미지'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저는 30여 년 동안 서울 동작구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다"라며 "박 대통령도 의원 시절 차 한 잔 마시고 가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33년 동안 7선의 국회의원, 장관, 여당의 원내총무, 사무총장, 대표를 지내면서도 대한민국에 땅 한 평 없고 국회의원 재산등록에서 만년 최하위였다"라며 "누구보다 서민의 애환과 젊은이들의 갈망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공천권에 대해서 "특정인의 권력행사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김 의원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저는 공천학살을 통한 정치보복의 대표적 희생양이었다"라며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정착시켜 당내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마지막까지 '의리'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여 숨죽이며 박근혜 정부를 지원해주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라며 "집권여당의 주인으로 국정에 참여해 주시라, 동지의 의리와 국가에 대한 충성이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7.14 전당대회, #서청원, #김무성,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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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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