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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8명의 후보가 정해졌다. 이름 공개를 허락한 7명 중 5명은 KB 출신이고 2명은 외부 출신이다. 관피아 출신인 임영록 회장이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직원들은 외부 출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내부 출신 후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오후 5시께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3차 회의를 열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회장후보 84명에서 1차 압축 후보군 8명을 선정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이들은 헤드헌트 2개 업체로부터 후보군 선정 배경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차등 추천을 통해 압축 후보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로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양승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8명을 선정했다. 한 명은 신상공개 거부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이철휘 전 서울신문 사장도 명단에 포함돼 9명이었지만 이 전 사장이 후보직을 사양하면서 8명으로 좁혀졌다.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의 내부 출신 회장에 대한 열망을 노조 등을 통해 들었고 동의했다, 다른 이사들도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사진들이 내부 출신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회추위는 회의에 앞서 국민연금과 국민은행 노조 쪽 관계자를 만나 회장 선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좋은 지배구조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은행 노조는 내부출신을 CEO로 선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낙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에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회장으로 원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KB를 아껴줄 내부 출신 인물이 필요하다"며 "일련의 사태로 추락한 KB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직원들과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회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추위는 이날 선정된 후보 8명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을 조회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6일 4차 회의를 열고 2차 후보군 상위 4명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2차 후보군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하고 이달 말 최종 회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회장 후보는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로 결정한다. 최종 결정된 후보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KB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태그:#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임영록, #황영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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