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뱅크월렛카카오
 뱅크월렛카카오
ⓒ 뱅크월렛카카오

관련사진보기


이제 은행 계좌번호를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메시지 보내듯 쉽게 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나온 다음카카오의 전자지갑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아래 뱅카)'는 하루에 최대 10만 원까지 돈을 보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결혼을 앞둔 카톡 친구에게 10만 원을 보내보기로 했다.

우선 구글플레이에 들어가 애플리케이션 뱅카를 다운받았다(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스토어를 이용하면 된다). 뱅카는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됐다. 카톡 이모티콘을 이용한 귀여운 구동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하고 나면 돈을 주고받는 온라인 결제 '간편형'과 오프라인 결제까지 지원하는 'NFC형' 중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다.

이중 '간편형'을 선택하니 12개 은행 리스트가 떴다.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국민, 외환, 수협, 부산, 광주, 제주, 전북은행 등이다. 그 중 거래하는 은행을 입력하고 세 단계의 인증절차를 거쳤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 단계의 인증절차를 거치게 된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 단계의 인증절차를 거치게 된다.
ⓒ 뱅크월렛카카오

관련사진보기


첫 번째 본인인증 단계에서는 이름과 주민번호, 핸드폰 번호를 입력한 뒤 전송된 인증번호를 입력했다. 두 번째 절차에서는 거래하는 은행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눌렀다. 세 번째로 비밀번호를 지정했다.

이 때 앱 시작 시 사용하는 지갑비밀번호와 거래 시 필요한 뱅크머니 비밀번호 등 2가지를 정했다. 다만 계좌 비밀번호와 같은 번호를 입력하거나 나열식 등 쉬운 숫자를 입력했더니 보안상의 이유로 거부됐다. 복잡한 비밀번호로 정하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행 보안카드 입력까지 마치니 인증절차가 끝났다.

이어 '충전하기'를 눌러 20만 원을 뱅크머니에 충전했다. 앞서 등록한 은행계좌 비밀번호만 누르니 1초 만에 충전이 완료됐다. 그 다음 '보내기'를 클릭해 카카오친구목록에서 친구를 찾았다. 보낼 금액 10만 원을 입력하고 메모란에 축하 메시지를 써놓고 확인 버튼을 눌렀다.

뱅카 설치 안 한 친구에게도 인출... 환불엔 하루 걸려

뱅카월렛카카오를 아직 설치하지 않고 계좌등록도 안 한 친구에게 송금해도 돈은 인출된다. 보내기 취소를 하면 돈은 다음날 계좌로 환불된다.
 뱅카월렛카카오를 아직 설치하지 않고 계좌등록도 안 한 친구에게 송금해도 돈은 인출된다. 보내기 취소를 하면 돈은 다음날 계좌로 환불된다.
ⓒ 뱅크월렛카카오

관련사진보기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친구가 아직 뱅크머니를 발급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팝업창이 떴는데도 돈은 이미 인출된 상태였기 때문. 뱅카를 아직 설치하지 않고 계좌등록도 안 한 친구에게 돈을 보냈는데도 인출이 됐다는 것이다.

송금기능은 뱅카를 다운받아 계좌등록을 한 친구끼리 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친구목록에는 뱅카 설치 여부가 표시되지 않고 있었다. 바로 내역조회에 들어가 '보내기 취소'를 눌렀지만 인출된 금액이 환불되는 데는 하루나 걸렸다. 11일 오후 3시 30분께 보내기 취소를 한 돈이 12일 오전 10시가 넘어서 계좌로 환불됐다.

이에 정성열 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파트 매니저는 "거래를 취소한 돈이 뱅카에서 빠져나가도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정 매니저는 "현재는 친구가 뱅카 등록했는지 알 수 있는 기능은 없다"며 "취소한 금액은 해당 은행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장은 "환불까지 하루가 걸리는 것은 은행 정산의 문제"라며 "뱅카로 친구에게 받은 돈도 다음 날이 되어야만 내 계좌로 입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선불계좌다 보니 현재 즉각적으로 주고받는 구조가 안 된다"며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결제 가능하지만 가능한 매장 턱없이 부족

이밖에도 충전된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를 입력해 모바일,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NFC형'을 선택해 인증해야 한다. 그러나 'NFC형'은 '간편형'보다 인증절차가 다소 까다롭다. PC를 이용해 뱅카에 들어가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발급 신청을 PC와 휴대폰을 통해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인인증서도 필요하다.

현재 LG유플러스 사용자는 뱅카 NFC결제를 사용할 수 없다. SK텔레콤과 KT 사용자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뱅카 NFC 결제를 지원하는 은행은 우리·국민·대구·부산·제주은행 5곳에 불과해 은행 확보도 남은 과제다.

게다가 NFC 결제와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매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한 곳은 카카오선물하기, 알라딘, 한샘몰 등 제한적이다. NFC로 결제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이마트, 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 정도이다.

신종 스미싱 이겨낼까? 보안도 여전히 불안

보안도 여전히 불안 요소다. 최초 인증을 거치면 로그인과 비밀번호만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유출될 경우 금융사고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해커들의 공격에서 안전한 보안 심사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계속 진화하는 신종 해킹이나 스미싱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정성열 매니저는 "스미싱 우려가 일부 있어서 뱅카에서 전송되는 송금·수신 확인 메시지에 '카카오 인증마크'를 부착했다"며 "이 마크는 우리밖에 붙일 수 없기 때문에 스미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개인정보는 카톡 서버에 전혀 남지 않는다, 이 정보들은 금융사에서 제공되는 것"이라며 "만약에 금융사고가 있을 시에는 1차적으로 은행이 책임을 지고 원인 규명을 통해 다음카카오나 금융결제원 등 책임 있는 사업자도 변제하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뱅크월렛카카오, #뱅카, #다음카카오, #금융결제원, #금융감독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