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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장애인 특수교육을 바라는 시민연대'와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은 3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차별 없는 장애인 특수교육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차별 없는 장애인 특수교육을 바라는 시민연대'와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은 3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차별 없는 장애인 특수교육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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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는 더 배우고 싶어요."
"교육감님, 저도 전공과에 가고 싶어요."

대전지역 장애인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들이 12월 3일 UN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차별 없는 장애인교육'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차별 없는 장애인 특수교육을 바라는 시민연대(이하 차교연, 대표 김성훈)'는 이날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차별 없는 장애인 특수교육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차별적인 장애인 특수교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수교육학교인 대전가원학교가 실시한 2015학년도 전공과 신입생선발에서 29명의 학생들이 탈락했다며 대전교육청이 나서서 이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전가원학교는 '사회적응 및 자립능력'과 '직업적응능력', 즉, 전공과 수학능력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해 특수교육의 목적과 배치되는 전형을 실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 "장애인 자립교육 한다면서 수학능력으로 줄 세우나"]

이날 발언에 나선 김성훈 차교연대표는 "대전가원학교는 장애정도가 덜한 학생위주의 줄세우기식 학생 선발을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중증장애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초 평가를 실시하고도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난 10월 30일에야 전형결과를 발표해, 전형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타시설이나 기관에 갈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대전 시내 특수학교의 부족과 매년 되풀이되는 특수학교 전공과 학급부족현상을 학교신설이나 학급증설을 통해 해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임시방편으로 처리한 안일하고 무책임한 교육행정의 결과"라고 비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대전시교육청은 책임회피식 답변만 내놓고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장애를 가진 우리아이들에게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곳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선생님들의 보살핌 속에 생활자립능력과 사회적응능력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보금자리"라면서 "장애의 유형과 정도의 차이로 차별받지 않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가원학교 3학년 윤지수 학생 어머니 김은원씨도 "공교육기관에서 까지 장애인을 줄세우기하는 모습에 너무 너무 속이 상한다, 당장 내년 3월이면 우리아이가 갈 곳이 없다"며 "국민행복시대라고 떠들던데 우리도 행복하고 싶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짓밟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김영주 전교조대전지부장은 "교사 두 명 채용하고 교실 두 개 늘리면 해결되는 일"이라며 "그런데 귀족학교인 국제학교에는 500억 원을 퍼부으면서 이 정도의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학교마저 우리아이들에게 문을 닫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면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향해 ▲ 가원학교 전공과 탈락학생들을 구제할 것 ▲ 탈락자 학부모들과의 면담을 실시할 것 ▲ 장애학생 줄세우기식 선발방식을 폐지할 것 ▲ 교육감 공약인 '북부권 특수학교'를 조속히 설립할 것 ▲ 특수교육과를 신설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대전교육감에게 전달하는 항의서한문을 시교육청 민원실에 제출하고 답변을 요구했다.


태그:#대전가원학교, #차교연, #대전시교육청, #특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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