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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워킹홀리데이' 참가 청년들이 제주의 농촌마을에서 일하기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워킹홀리데이' 참가 청년들이 제주의 농촌마을에서 일하기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주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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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인 청년들이 방문한 국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하는 제도인 '워킹홀리데이'가 제주에도 상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손이 많이 부족한 제주의 농어촌 마을과 단기 일자리로 제주에서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채우는 청년들과의 조합이 지역사회에 신선한 공기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귀포시 상모리 한 감자밭에서 만난 한유진(24·여)씨는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쳐서 일을 내려놓고 나에게 쉼과 자극을 주고자 이 일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장생활을 하며 높은 빌딩만 보며 살다가 산방산 넘어 한라산 백록담까지 보이는 풍광을 보며 도시에서의 갑갑함이 풀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귀포시 덕수리 한 귤밭에서 만난 이제만(22·남)씨는 "군대를 다녀와서 무슨 일을 할까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됐다"면서 "복학하기까지 단순히 도시에서 알바 하는 것이 아닌 제주에서 농촌 일손도 거들고 추억도 만들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대학 선후배들에게 방학기간에 이런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소개해 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제주워킹홀리데이'는 보통 대학에서 방학이면 진행되는 농활과 달리 일당 4~5만 원을 받으며 농촌에서 필요한 일손들을 채우고 있다.

이들을 소개를 통해 고용한 상모리 감자밭 주인 원아무개(48·여)씨는 "마침 수확철에 일손이 부족해 일손을 찾고 있던 중 육지에서 청년들이 일하러 온다고 해서 부르게 됐다"면서 "몇 시간 일하고 끝나는 농활과 달리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이 고맙기만 하다. 다만 숙련되지 않아서 여기 인부들에게 주는 일당(6만 원)을 줄 수 없다"며 미안해 했다.    

한편 '제주워킹홀리데이-월령편' 1기 참가자 20명은 지난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제주 월령리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일과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토크콘서트 '제주 사람책'을 주 2회 진행하고, 마을 기자단, 마을영상제작, 팟캐스트 등 '마을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수행하고 있다.

'제주워킹홀리데이' 2기는 내달 2일부터 2주간 진행되며 2대1에 가까운 경쟁률 속에 22명 참가자가 선발됐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줄지 몰랐다"며 "앞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청년과 지역의 문제를 유쾌하게 해결하는 징검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워킹홀리데이'에 대한 문의는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www.ohmycompany.com) 또는 제주워킹홀리데이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jejuworkinghoilday)을 통해 할 수 있다.

제주워킹홀리데이 참가 청년들.
 제주워킹홀리데이 참가 청년들.
ⓒ 제주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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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신문 <제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제주워킹홀리데이, #오마이컴퍼니, #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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