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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사적인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 사죄를 회피하자 외신도 비판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총리가 미국의 2차 세계대전 기념관, 홀로코스트 박물관 등을 방문해 역사의 만행을 반성하려고 노력했지만 한국, 중국이 사과를 요구한 종군 위안부를 비스듬하게 언급하는 데 그치고 미·일 군사동맹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 총리가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으면서 과거 정권의 사과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양면성 발언으로 한국과의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진주만·바탄섬 등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를 언급하며 미국에 사과한 것과 달리 종군 위안부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 않은 것은 고도로 계산된 '이중 행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아베 총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미국인들에게 엄숙한 위로를 전했다"며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의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종군 위안부를 비롯한 일본의 전쟁 행위를 사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도 아베 총리가 과거 정권의 공식 사과를 반복하는 데 그쳤다며, 아시아 국가들과 여러 미국 의원들은 실망하며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 부족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범 용의자 출신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외조부를 둔 아베 총리로서는 과거사 사죄가 다소 개인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하원의 에드 로이스(공화당)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가 동아시아의 외교관계를 악화시킨 과거사를 올바르게 다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았는지, 얼마나 사과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을 성 노예로 고통을 받은 이들에게 사과하는 기회로 활용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신들은 아베 총리의 연설과 함께 이날 의회 앞에서 벌어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계 단체의 일본 과거사 사죄 촉구 시위를 자세히 전했다.


태그:#아베 신조, #위안부, #미국 언론, #에드 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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