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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스파크EV를 설명하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스파크EV를 설명하고 있다.
ⓒ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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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4일 "내년에 지엠의 차세대 전기자동차인 볼트(Volt)를 한국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구체적인 차량 가격과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에 대해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자동차 학술대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지엠이 볼트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친환경 자동차 시장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는 지엠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로 이번에 도입되는 모델은 2세대다. 기존 1세대보다 전기로만 운행되는 거리를 크게 연장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전기차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충전한 후 20%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별도의 엔진 구동 없이 전기모터로만 운행할 수 있다. 그 거리만 무려 80km에 달한다.

"한국 출퇴근용으로 볼트를 타면, 한번 충전으로 온종일 휘발유 한 방울도 안 써"

미국 지엠 본사의 전기차 총괄임원인 래리 니츠는 "미국 소비자들의 99%가 볼트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밤중에 집에서 충전해놓고 운행하고, 낮에 직장에서 충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도 "한국의 경우 도심 출퇴근으로 하루에 평균 30~40km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볼트를 타게 되면 한번 충전으로 온종일 휘발유 한 방울도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볼트는 이미 미국에서 7만5000명의 소비자가 선택한 대표적인 전기차"라며 "차세대 볼트는 충전 인프라 구축과 신기술 개발로 불안한 주행거리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호샤 사장은 이어 한국 정부의 친환경 차 보조금 확대와 인프라 구축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선 볼트가 3만4000달러 정도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2만5000달러 수준"이라며 "한국 정부에 구체적인 보조금 액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세제를 포함한 재정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보조금 지원액수가 제각각이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호샤 사장 "최근 5년 새 임금 50% 이상 오른 나라가 있는가?"

이와 함께 이날 간담회 자리에선 소형차 스파크 생산공장 이전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일부 외신에서 스파크의 인도 공장 생산을 전하면서, 향후 한국 내 스파크 생산 축소 등의 우려가 있었다. 스파크는 그동안 한국지엠에서 주도적으로 생산해왔고, 글로벌 지엠 차원에서 판매됐었다. 호샤 사장은 "인도로 생산시설 이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차세대 스파크 모델은 여전히 (한국) 창원에서 생산하고 판매와 수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인건비 상승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호샤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과도한 임금 상승이 한국 자동차 산업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지난 5년 동안 50% 이상 인건비 인상이 있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급격하게 (임금이) 오른 나라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인건비 상승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한국지엠은 2013년에 발표한 대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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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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