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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일하는 박아름 씨. 그녀는 센터의 갖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강생 모집과 운영을 맡고 있다.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일하는 박아름 씨. 그녀는 센터의 갖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강생 모집과 운영을 맡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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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성들한테 참 좋은 곳 같아요. 여성의 특수성도 서로 이해해 주고요. 결혼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는데 눈치 볼 필요도 없고요. 일하면서 성취감과 자부심도 커요."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박아름(30) 씨의 얘기다.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들의 능력과 소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사회참여 확대와 경제자립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훈련을 주로 한다.

동화 구연, 역사 논술, 창작 공예, 종이 접기 등 방과 후 강사 양성을 비롯 제과 제빵, 양식 조리 등 자격증 취득과정과 창업, 외국어,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업의식 교육과 취업 상담, 기업 연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의 취업을 돕는다.

조리, 공예, 악기 등 취미 활동을 돕는 평생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 씨는 지난해 3월부터 '금남(禁男)의 집'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박 씨를 만났다.

박아름 씨가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갖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강생 모집과 운영을 맡고 있다.
 박아름 씨가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갖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강생 모집과 운영을 맡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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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의 한 교육프로그램 개강식에서 강사와 직원에 대한 소개 모습이다. 이 순간이 박아름 씨가 느끼는 첫 번째 보람이다.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의 한 교육프로그램 개강식에서 강사와 직원에 대한 소개 모습이다. 이 순간이 박아름 씨가 느끼는 첫 번째 보람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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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일하기 좋은 문화를 갖고 있겠다는 기대를 했어요. 여성들만 모여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가까이 계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 여러 가지로 편할 것 같았어요. 생활비도 아낄 수 있고요."

박 씨는 광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큰 기업의 취업을 준비했다. 공무원 시험도 한 차례 봤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생각을 바꾼 건 지난해였다.

대기업만 쫓기보다 지역의 중소기업에서 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회적 경험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된 연유다.

박 씨는 청년 인턴으로 3개월 동안 일을 한 다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교육훈련팀에 소속돼 센터의 갖가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수강생 모집과 운영을 맡고 있다. 날마다 네댓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십 명의 수강생과 만난다.

"일이 정말 많아요. 저희 센터는 계절 따라 학기가 운영되는데요.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도 하고요. 학기마다 강사 섭외, 일정 조율까지 끝이 없어요. 홍보해서 수강생도 모집해야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도 해야 하고요."

박 씨가 현재 센터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컴퓨터와 악기, 공예 교육이다. 최근엔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인 기업회계 사무과정 운영도 맡았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박아름 씨가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과정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박 씨는 교육프로그램의 기획과 홍보, 진행을 맡고 있다.
 박아름 씨가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과정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박 씨는 교육프로그램의 기획과 홍보, 진행을 맡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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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 모습. 일자리를 구하는 '일구데이' 행사를 앞두고 행사장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여수 여성인력개발센터 모습. 일자리를 구하는 '일구데이' 행사를 앞두고 행사장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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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씨는 "모든 것이 수련이고, 나의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재밌다"고 했다. 흠이 있다면 센터에 남자직원이 없어 인연을 만들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처음엔 힘들었죠. 민원인이 짜증을 낼 때는 어쩔 줄 몰랐어요. 얼굴이 먼저 빨개지고요. 그럴 땐 말문이 막혔어요. 근데 지금은, 그것도 웃으면서 대할 수 있게 됐어요. 저도 조금씩 성숙해가는 것 같아요."

1년 2개월 동안 센터에서 일한 경험을 들려주던 그녀는 연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시나브로 도전의식이 생기고 당당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며 흐뭇하기도 하다고.

박아름 씨가 같은 교육훈련팀의 박은영 부장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아름 씨가 같은 교육훈련팀의 박은영 부장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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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밝고 명랑하잖아요. 매사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죠. 보기와 달리 도전정신도 강하더라고요. 저돌적이기까지 해요.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 그게 박아름입니다. 우리 센터의 큰 일꾼입니다."

그녀가 속해 일하고 있는 교육훈련팀 박은영 부장의 말이다.

"직원들끼리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져서 좋아요. 팀장님도 친언니처럼 편안하게 대해주고요. 저의 역량을 바로 펼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제 아이디어가 교육프로그램 개설로 바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이 취업을 해서 나가면 보람이 더 커요."

오늘도 그녀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이유다.

박아름 씨가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박아름 씨가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 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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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박아름, #박은영, #교육훈련팀, #여성인력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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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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