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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 구들장 논은 농기계보다 사람의 손길이 더 간다.
 다랭이, 구들장 논은 농기계보다 사람의 손길이 더 간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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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한적하고 풋풋한 봄날 들녘을 청산도 슬로길의 상징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걸었다. 청산도의 봄을 처음 경험했기 때문인지 말 그대로 찬란하게 다가왔다. 햇살이 눈 시리게 부서져 내리는 들판에 샛노란 유채꽃이 수를 놓는가 하면, 무릎까지 자란 보리가 봄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였다. 절정의 순간 붉은 잎 통째로 낙화하는 동백꽃이 발 닿는 곳을 붉게 물들어 놓아 발걸음을 더욱 느리게 했다.

남도 끝자락 청산도는 봄을 품은 섬이다. 한겨울에도 10도가 넘는 온화한 봄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 봄이 푸르게 물들인 논과 밭, 청산도는 고기 잡이보다 농사꾼이 많은 섬이다. 청산도 슬로길 5코스는 섬 마을 농군들의 오랜 지혜와 땀이 서린 다랭이 논과 구들장 논길을 지나간다. 돌담 마을로 유명해진 상서리 마을, 청산도의 새끼섬 목섬으로 이어진 슬로길 6코스까지 총 11km의 길지 않은 거리지만, 섬 마을 속살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다.     

다랭이 논 마을에서 태어나 논을 돌보다 논 곁에 묻힌 섬 마을 농부.
 다랭이 논 마을에서 태어나 논을 돌보다 논 곁에 묻힌 섬 마을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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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 6코스] 청계리 다랭이논 ~ 신풍리 마을회관 ~ 양지리 구들장논 ~ 느린섬 여행학교 ~ 배롱나무 뚝방길 (5km)

'다랑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 라는 설명이 나온다. 원래는 '다랑이'가 표준어지만, 지역 사람들이 예부터 '다랭이 마을'로 불러 지금까지 이렇게 불려졌다. 산 기슭에 한 평이라도 더 논을 내려고 산비탈을 개간해 층층이 만든 논으로 멀리서 보기엔 이채로운 풍경을 전해주지만, 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랜 시간 섬 마을 사람들이 흘렸을 땀방울과 부지런함을 실감하게 한다. 다랭이 논은 그 특성상 농기계가 못 들어가고 사람의 손길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삶이 그러하듯 풍경에도 이중성이 있나 보다. 온갖 봄나물이 파랗게 주저 앉은 층층의 다랭이 논과 구들장 논은 봄바람 든 여행자의 가슴을 일렁이게 하기도 했다. 논길 가를 걷는 발걸음에 맞춰 들려오는 개구리·맹꽁이들의 합창 소리, 시끄럽기는커녕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개굴 개굴, 맹꽁 맹꽁' 소리에 쏠린 시선은 농로 위에서 다정하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까만 염소 모자에게 돌아갔다. "매에에~" 귀여운 염소 울음소리를 주거니 받거니 흉내 내며 터벅터벅 걷는데, 발치에 수북이 차이는 쑥에서 특유의 향기가 코밑까지 올라왔다. 

다랭이 논 길엔 개구리, 맹꽁이, 염소 모자가 노닌다.
 다랭이 논 길엔 개구리, 맹꽁이, 염소 모자가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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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마을 사람들의 오랜 지혜와 땀이 서린 구들장 논.
 섬 마을 사람들의 오랜 지혜와 땀이 서린 구들장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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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버무리 떡이 절로 떠오르는 진한 쑥향을 삼키며 발길을 내딛는데 이번엔 길가에 샛노랗게 피어난 유채꽃의 진향이 콧속으로 들어왔다. 굳이 손을 내밀어 쑥을 캐려하지 않아도, 코를 내밀어 유채꽃 향기를 맡으려 하지 않아도 풀 향기가 솔솔 풍겨오는 곳이 청산도 들녘이다. 도시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평화로운 풍경과 냄새를 오롯이 느끼며 다랭이 논 사이를 걸었다.

양지리에서 만난 구들장 길은 구들장 논이 펼쳐진 농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 가운데 하나가 구들장 논이다.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청산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다. 농토가 적고 물 빠짐이 심한 지형 조건을 극복하고자 했던 섬 사람들의 애환과 오랜 시간 지혜가 쌓인 소중한 삶의 유산이다. 자투리 땅도 놀리지 않아야 했던 섬의 척박함 또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섬 사람의 땀과 지혜의 유산, 다랭이 논·구들장 논

논 일을 하러 가시는 섬 마을 농군 부부.
 논 일을 하러 가시는 섬 마을 농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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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 논이 있는 양지리 마을을 지나다 마주친 귀여운 개.
 구들장 논이 있는 양지리 마을을 지나다 마주친 귀여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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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는 돌이 많다보니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 위해 돌을 깐 것이다. 돌 위의 흙은 기름지지 않아 매년 퇴비해야 했다. 지금도 그리 넉넉지 않지만 청산도에는 항상 쌀이 모자랐다. 돌이 너무 많아 농사를 부칠 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청산도에서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만 먹고 가면 부잣집"이라는 말이 있었을까. 구들장 논 마을에서 태어나 논을 일구다 논 곁에 묻힌 어느 소박한 무덤가 동자석의 미소가 짠했다.

구들장 논은 문화 인류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최초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 농업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규모는 인증 기준에 못 미치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도 농사를 짓고 있고, 청산도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단다. 청산주민의 땀과 지혜로 느리게 일궈낸 애잔하고도 아름다운 풍경 속을 힘든 줄 모르고 걸었다.

구들장 논이나 다랭이 논을 지나가다 보면 묘비 없는 무덤을 흔히 볼 수 있다. 땅이 없는 가난한 어부들이 죽어 바닷가에 묻히듯, 섬 마을 농부들은 평생 일구던 논밭 가에 소담하게 묻혔다. 청산도의 봄은 그런 무덤들마저 평화롭게 만들어 주었다. 거창한 묘비 대신 푸른 보리밭과 유채꽃이 감싸고 있는 무덤은 죽음이 갖는 어둠의 단절과 멀어 보였다.

오히려 죽음이란 바람이 불고, 해와 달이 뜨고 지며,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순리처럼 느껴졌다. 비석도 없이 논밭 주변에 봉긋 솟은 무덤들이 제주의 오름처럼 순박하고 정답게 다가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담담히 빛나던 섬 사람의 밝은 안색과 자연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양지리 마을에서 지팡이를 들고 '산보' 나온 할머니를 만났다. 수백 살 먹은 고목 그늘 아래 정자에 앉아 마을 이야기부터 대처로 간 자식 자랑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셨다. 과연 내 어머니는 다른 이에게 나를 이렇게 자랑하실까, 반성하는 마음으로 할머니와 얘기를 나눴다. 할머니는 처음 보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경계하는 빛이라고는 없었다. 수 년 간 살았어도 이웃 사람 이름은커녕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도시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에겐 이질적이고 또 정겹기만 했다.

지금은 2000명을 조금 넘지만 한 땐 주민 1만여 명을 헤아리던 청산도였다. 어획량, 인구의 감소로 어업자와 어부를 고객으로 한 각종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파시(波市)에 이어 오일장도 사라지면서 폐교도 속출했다.

근래 폐교는 섬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는 너른 운동장이 있는 숙식, 체험 시설인 '느린 섬 여행 학교'는 누가 봐도 중·고교 자리다. 완도군에서 운영,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시설이라 숙식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자전거로 섬을 여행할 수 있게 전기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폐교를 살려 지은 '느린섬 여행학교'
 폐교를 살려 지은 '느린섬 여행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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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섬 여행학교의 풍성한 7천 원 백반 한 상.
 느린섬 여행학교의 풍성한 7천 원 백반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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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섬 여행학교에서 늦은 점심밥을 먹었다. 7천 원 백반 밥상엔 섬에서 나는 다양한 해초 무침과 봄철 나물이 들어간 된장국에 큼지막한 고등어를 구워준다. 청산도 식당에선 해조류가 기본 반찬이다. 미역 줄기·꼬시래기·톳·한천·전복 등이 들어가고 밑반찬에도 해조류 무침이 포함된다.

특히 해초가 들어간 된장국은 집에 가면 따라 해 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참신한 맛이 났다. 한술 입에 떠 넣으면 섬의 봄 내음이 한 웅큼 느껴진다. 도시에선 일부러라도 먹어보기 힘든 음식들이 흔하게 나오는 귀한 경험을 했다.      

[청산도 슬로길 7코스] 상서리 돌담마을 ~ 동촌리 돌담길, 할머니 나무 ~ 신흥리 솔숲 해변, 청산도의 새끼섬 목섬 길 (6km)

청산도 돌담 마을을 더욱 정답게 해준 돌담 밑 수선화.
 청산도 돌담 마을을 더욱 정답게 해준 돌담 밑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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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마을 사는 아흔살이 넘은 농군 할아버지의 허리처럼 굽은 손가락.
 돌담마을 사는 아흔살이 넘은 농군 할아버지의 허리처럼 굽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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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돌이 많은 섬의 환경에 맞게 청산도 전역에는 돌담집이 많다. 보통 '강담'이라는 돌로만 쌓아 올려 지은 것이 대부분인데, 상서리 마을의 옛 담장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만큼 특별하다. 사람 키만 한 돌담은 반듯하지 않아 더 운치 있고 매력적이다. 돌담을 따라 담쟁이가 기어오르고, 집 마당의 과실 나무는 돌담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돌을 쌓아 담만 만든 것이 아니라 돌집도 짓고 소, 염소, 닭들이 사는 외양간도 지었다. 어깨 높이의 돌담 집을 지날 때면 소의 부드럽고 정다운 목소리, 거침없고 우렁찬 목청을 뽐내는 수탉, 귀여운 아기 울음 같은 염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인들만 사는 한갓진 시골 마을을 덜 적적하게 해줬다. 대문이 아예 없는 집들이 있는가 하면, 반쯤 열려 있는 출입문은 대나무를 엮어 만들어 정다움을 더했다.

돌을 주워 한 층 한 층 올려 쌓아 돌담은 그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돌로 쌓은 집들도 모두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다못해 뒷마당의 장독대도, 마을의 디딤돌도 같은 모양이 없다. 굳이 꾸미거나 더하지 않은 자연스러움까지, 청산도 사람들은 모두가 무위(無爲)의 예술가다.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봄 햇볕을 쬐어 따뜻해진 돌 위에 손을 얹어 돌담 마을의 체온을 느껴 봤다.

할머니를 여의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의 자애로운 웃음처럼 따스했다. 골목을 무람없이 걷다가 대나무 사립문 사이로 눈이 마주친 할아버지. 무려 아흔 살이 넘어 굽은 허리에도 지게를 지고 계셨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동네 사람들 만나러 마을 회관에 간다는 할아버지의 귀는 어두웠지만 안색은 전혀 어둡지 않았다. 인사를 하고 집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식당들이 자리한 마을 들머리로 나오자, 동네 개 한 마리가 사람들이 지나가거나 말거나 마당에 팔자 좋게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참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이었다. 청산도에서 느낀 소박함이란 넘치지 않는 것이지 싶다. 높지도 낮지도, 견고하지도 부실하지도 않은 마을 돌담처럼. 

태풍에 상처 입은 할아버지 나무를 위로하는 손주 같았던 민들레.
 태풍에 상처 입은 할아버지 나무를 위로하는 손주 같았던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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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리 돌담 마을은 대문마저도 참 정겹다.
 상서리 돌담 마을은 대문마저도 참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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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리 이웃 마을 동촌리 돌담길엔 수백 살 먹은 동촌리 '할머니 정자나무'가 있어 발길을 멈추게 된다. 건너편 할아버지 정자나무도 다정하게 서 있는데, 몸이 성해 보이질 않았다. 수 년 전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 그만 허리가 꺾이고 말았다고 한다. 큰 외과 수술을 받은 후 힘겹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고목 다리 사이에 빼꼼히 피어난 예쁜 민들레 한 송이, 할아버지를 위로하는 손주 같았다.

할머니 나무 정자에 앉아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잠시 쉬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어린 해풍에 거칠 거칠한 굳은살이 박힌 껍질, 쓰러질 듯 구부정한 몸, 용한 무당이 춤을 추는 듯 사방으로 굽이치며 뻗어 나간 가지들... 동촌리 노거수 나무에선 섬 생활의 신산함과 당산나무의 신묘함이 공존했다.  

다랑논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신흥리 해변

돌담을 더욱 튼실하고 자연스럽게 해주는 담쟁이.
 돌담을 더욱 튼실하고 자연스럽게 해주는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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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리 돌담마을 앞 마당에서 팔자좋게 낮잠에 빠진 견공.
 상서리 돌담마을 앞 마당에서 팔자좋게 낮잠에 빠진 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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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리 이웃 마을 신흥리엔 청산도에서 제일 유명한 해변이 있다. 감자 칩처럼 얇은 파도가 신흥리 해변으로 끊임 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섬 마을의 다랑논에 빗대, 어떤 이는 이 모습을 '청산도에는 바다에도 다랑논이 있다'고 표현한다. 내게도 양지마을 슬로길에서 본 다랭이 논의 모습 그대로였다. 또한 신흥리 해변은 물이 빠질 때면 2km 넘는 부드러운 모래 해안이 드러나는 '풀등'으로 유명하다. 풀등은 '강이나 바닷물 속에 모래가 모여 쌓이고 그 위에 풀이 우북하게 난 곳'을 이른다.

묽은 쌀가루 반죽같고, 다랭이 논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신흥리 바닷가.
 묽은 쌀가루 반죽같고, 다랭이 논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신흥리 바닷가.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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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등도 이채롭지만, 풀등으로 밀려드는 파도가 빚어내는 모습이 자꾸만 눈길을 붙잡았다. 밀물의 파도가 묽은 쌀가루 반죽처럼 얇게 퍼지며 끝없이 다랑논 모양의 물결을 만든다. 해변 앞 솔숲 가에 샤워장과 취사 시설이 있다. 여름에 청산도에 온다면, 신흥리 해변 앞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서서 해풍을 막아주는 고목 솔숲 아래서 꼭 야영을 해야겠다. 고요한 해변의 밤, 다랑논 모양으로 물결치는 파도 소리가 어떻게 들려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신흥리 해변을 지나 청산도의 동생 목섬(항도)을 향해 가는 해안 길엔 바닷가 연안의 전복 양식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마침 전복을 따러 온 어선들이 굴착기로 전복들이 가득 붙어있는 '전복 아파트'를 끌어 올리느라 분주했다.

신묘한 기분이 들게 했던 동촌리 할머니 나무.
 신묘한 기분이 들게 했던 동촌리 할머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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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을 막아주는 신흥리 해변의 수호신 소나무.
 해풍을 막아주는 신흥리 해변의 수호신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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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는 청정 해역에 가두리 양식장의 밀집도가 높지 않아 조류의 흐름이 원활하고,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뻘층이 건강해 전복 폐사율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낮단다. 청산도에서는 해상 가두리 양식 외에 해녀들이 물질을 해서 뿔소라, 해삼과 함께 자연산 전복을 잡기도 한다니, 운이 좋은 여행자라면 해녀를 만날 수 있겠다.  

청산도와 새끼섬 목섬(항도)은 방파제로 이어져 있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다. 전에는 하루에 두어 번 들고나는 물때에 맞춰 건너 가야 했다는데, 편리하지 않았던 그 시절이 청산도 슬로길에 더 어울릴 듯싶었다. 목섬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초적인 풍경을 느끼며 섬 길을 걸을 수 있다.

울창한 깊은 숲 속 오솔길, 울퉁불퉁한 태초의 바위들을 있는 그대로 넘고 다녀야 한다. 작은 섬이라 약 3, 40분 정도 걸으면 7코스의 끝인 목섬의 슬로길이 끝난다. 짧지만 원초적 풍경과 기억으로 남을 목섬 길, 청산도 슬로길 여행자에게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울창하고 깊은 숲속길이 이어지는 청산도의 새끼섬 목섬.
 울창하고 깊은 숲속길이 이어지는 청산도의 새끼섬 목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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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ㅇ 지난 4월 13일에 다녀왔습니다.
ㅇ 슬로길 안내 누리집 : www.slowcitycheongsando.co.kr
ㅇ 완도군 관광안내소 : 061)550-5151~3



태그:#청산도 슬로길, #다랭이 논, #구들장 논, #상서리 돌담마을, #신흥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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