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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집회 '국민의 목소리 들어라'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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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멈춰라 역사 쿠데타, 물러가라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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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날, 서울 도심에서 촛불이 타올랐다.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는 시민·학생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단행한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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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중앙고등학교 3학년생 이한수군은 "2017년 3월 국정교과서 배포까지 1년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집필진을 구성하고 현장적합성 검토 시간까지 감안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국정교과서는 교과서의 삼품백화점이다. 졸속으로 어떻게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부실한 국정교과서에 대한 우려를 1995년 6월 부실 공사 탓에 무너진 삼풍백화점에 빗댄 것이다.

한수군은 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꺼진 팩스로 의견을 수렴했다. 정말 창조적 발상이 아닌가"라면서 "꺼진 팩스 말고 이메일로는 이의제기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더욱 놀랐다"고 비꼬았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현행 검정교과서에 좌편향·종북 낙인을 찍으면서 종북몰이를 한 것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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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박근혜 정부는) 교과서를 왼쪽으로 넘기기만 해도 좌편향이라고 할지 모른다"면서 "버스 운전 기사의 급격한 우회전은 승객들을 좌로 몬다. 지금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통해 과거를 미화하고 자신의 이념에 맞는 세력을 만들려고 한다. 끝까지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신여대에 다니는 한연지씨는 "오늘 아침 박근혜 정권은 국정교과서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불리할 때마다 색깔론을 언급하면서 물타기를 한 정권"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때도 유가족들은 종북으로 몰았다. 그 정권이 만드는 국정교과서는 진실을 은폐하는 교과서가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한씨는 "오늘부터 저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 저지와 노동개악 반대를 위해 청계광장에서 농성을 시작한다"면서 "지금 싸워야 한다. 구호를 외치고 집회는 것 이상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화여대에 다니는 김승주씨는 "역사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황교안 국무총리는 딴 세상 사람인가. 많은 교수들이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교사 2만여 명과 대학생 5만여 명도 국정교과서 반대 선언을 했다"면서 "실패한 게 있다면 교과서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화여대 방문을 비판하는 교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박 대통령 "여성 역량 발휘", 밖에선 이대생-경찰 몸싸움).

그는 "(박근혜 정부는) '떡대(덩치)' 좋은 사복 경찰과 경호원을 동원해서 눈물 흘리는 여학생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진압했다. (박 대통령은) '떡대' 좋은 남자들이 없으면 20분 축사도 못한다"면서 "그때 싸우면서 우리가 정의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정의를 외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반대하는 시민들은 오는 7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4차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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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역사 교과서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대통령 규탄한다"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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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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