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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16일 오후 중국에서 압송돼 대구지검으로 이송됐다. 강씨는 이날 오후 5시 57분쯤 대구지검에 도착해 피해자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16일 오후 중국에서 압송돼 대구지검으로 이송됐다. 강씨는 이날 오후 5시 57분쯤 대구지검에 도착해 피해자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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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2인자인 강태용(54)이 16일 오후 중국에서 압송돼 대구지검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강씨는 조희팔이 죽은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2008년 11월 수사를 피해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7년여 만인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공안에 체포돼 이날 오후 국내로 송환됐다. 강씨는 오후 4시 30분쯤 김해공항에 내린 후 대구지검이 준비한 승합차를 타고 오후 5시 57분께 대구지검에 도착했다.

검은 모자를 쓰고 양 손에 수갑을 찬 채 승합차에서 내린 강씨는 고개를 숙이고 피해자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용서를 빌었다. 강씨는 최근 조희팔과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2011년 12월 죽었다"고 말하고,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고만 말했다.

강씨는 또 정관계 로비리스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가로저었고 중국에서 어떤 조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침묵했다.

강씨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다단계 사기업체에서 행정부사장을 맡아 자금관리와 정관계 로비 등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특가법상 뇌물죄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광준(54) 전 검사에게 수사 무마를 대가로 2억7000만 원을 건넨 인물이다.

김 전 검사와 영신고 동창인 강씨는 지난 1월 조희팔로부터 15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아무개(54) 전 검찰수사관과는 같은 학교 1년 후배이기도 하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16일 오후 중국에서 압송돼 대구지검으로 이송됐다. 강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희팔은 죽었다고 말했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16일 오후 중국에서 압송돼 대구지검으로 이송됐다. 강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희팔은 죽었다고 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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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형사4부 부장검사 황종근)은 이날 이송된 강씨를 상대로 조희팔의 도피 과정과 사망 여부, 정관계 로비 정황과 은닉 자금 행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에 대해 사기와 뇌물 제공, 횡령 등 30여 개의 혐의를 두고 있다.

강씨가 소환되자 십여 명의 피해자들이 승합차에서 내려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강씨를 지켜봤다. 피해자들은 강씨가 차에서 내리자 "맞네, 맞아"라고 확인했지만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검찰은 만일의 불상사를 우려해 경찰 20여 명을 청사 입구에 배치하기도 했다.

강씨가 대구지검에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본 피해자 김홍남(55)씨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인의 권유로 1억 원 정도를 다단계에 투자했으나 대부분 돌려받지 못했다며 원금만이라도 회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희팔은 강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지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9일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한 뒤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2011년 12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경찰과 검찰이 파악한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2만4599명이며 이들의 피해액은 2조562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찾아낸 범죄수익금은 1200억 원에 불과해 은닉한 수익금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그:#강태용, #조희팔, #다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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