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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새삶의 사무실이 새로 만들어진 것을 축하하며 새로 설치한 간판이다. 그림자가 마치 어두운 곳에 있던 유기견이 밝은 곳으로 나와 새 삶을 찾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 유기견 새삶의 새로운 간판 유기견 새삶의 사무실이 새로 만들어진 것을 축하하며 새로 설치한 간판이다. 그림자가 마치 어두운 곳에 있던 유기견이 밝은 곳으로 나와 새 삶을 찾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 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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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동물사랑실천단의 고사상에 특별한 손님이 모셔졌다. 바로 ' 강아지 간식'. 개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위한 사무소의 고사상이니 강아지들의 간식도 자연스럽게 놓여있었다. 자연스럽게 동물사랑실천단의 마스코트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제시와 말라뮤트 진상이도 늠름하게 앉아있었다.

우리 동물사랑실천단의 마스코트
▲ 동물사랑실천단의 마스코트인 제시와 진상이 우리 동물사랑실천단의 마스코트
ⓒ 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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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도움이 있었다. 동물사랑실천단 아이들을 위해 과자나 음료를 선물해주신 지도선생님도 계셨고, 행사를 위한 상차림이나 청소를 도와주시기 위해 오신 분들도 있었다.

많은 도움 속에서 준비된 고사상에는 신선한 과일과 북어, 시루떡이 올라갔다.  염수진 대표님이 제주를 올리고, 절을 올렸다. 제시와 진상이도 앉는 것으로 절을 대신했다. 그리고 손님들이 돌아가며 돈을 꽂았다. 그렇게 모인 돈은 기부금과 동물사랑실천단 활동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돼지의 머리가 아닌 돼지 머리 그림

돼지머리는 전기충격으로 억지로 웃도록 만든 후 죽여 만드는 것이다. 그 잔혹한 방법이 아니라 단원들 중 한명이 그린 그림으로 대체하였다.
▲ 그림으로 그린 돼지머리와 함께하는 고사상 돼지머리는 전기충격으로 억지로 웃도록 만든 후 죽여 만드는 것이다. 그 잔혹한 방법이 아니라 단원들 중 한명이 그린 그림으로 대체하였다.
ⓒ 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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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고사상에는 특별한 게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고사상의 필수품이라 여겨지는 돼지 머리 대신 종이 돼지 머리가 쓰였다는 점. 동물사랑실천단에 웃는 얼굴을 강요당한 채 잘린 돼지 머리를 쓴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보통의 동물을 도축할 때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전살법, 타격법, 총격법, 자격법. 그중 돼지 도축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함은 전살법이다. 300∼500V의 전기로 가축을 도살하는 방법인데, 전기충격을 통해 돼지를 죽인다. 어떤 곳은 방긋 웃는 돼지머리를 만들기 위해 얼구을 고정시켜놓고 죽이기도 한단다.

돼지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동물이다. 삼겹살이나, 족발…. 모두 다 먹는 음식이 아니던가. 하지만 돼지 머리는 좀 달랐다. 어떻게 보면 돼지를 죽인다는 그 단면적인 모습이 보이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가했다.

돼지 그림의 입과 코를 열어서 흔히들 고사장에서 볼 수 있는 돼지의 얼굴로 만들고 있다.
▲ 돼지의 입을 열어주자! 돼지 그림의 입과 코를 열어서 흔히들 고사장에서 볼 수 있는 돼지의 얼굴로 만들고 있다.
ⓒ 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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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논의가 이어진 끝에 결정된 것은 그림으로 돼지 머리를 처리하는 것. 동물사랑실천단의 고사상에 돼지머리가 올라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는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림에 수고해준 곽은진(18)양은 마치 진짜 돼지 머리를 도화지에 넣은 듯 완벽한 그림을 준비해줬다. 전살법이 아니어도 고사상에 돼지 머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했는지는 준비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쉬이 느낄 수 없을 테다.

주차장에 버려져있던 서랍을 톱질로 손질한 후 봉사자들을 위한 서랍장으로 변모했다.
▲ 참가자들의 신발 모음 주차장에 버려져있던 서랍을 톱질로 손질한 후 봉사자들을 위한 서랍장으로 변모했다.
ⓒ 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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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수많은 신발의 주인들이 동물사랑실천단과 함께하고, 고사상과 함께했다. 그렇게 밝게 웃는 돼지머리는 우리 고사상이 아니면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모든 고사상의 돼지는 진실되게 웃을 수 없을까? 어떻게 보면 이건 정말로 간단하고 적은 한발자국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모든 고사상의 돼지가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태그:#유기견, #수원시 동물 보호 센터, #청소년 동물사랑실천단, #입양, #유기견새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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