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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붕괴로 함몰되고 있는 울진 남수산
 광산 붕괴로 함몰되고 있는 울진 남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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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붕괴로 인한 남수산 갈라짐과 함몰
 광산 붕괴로 인한 남수산 갈라짐과 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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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 오전 6시경 경북 울진 남수산에 있는 석회석 광산 붕괴사고가 일어나면서 산에 남북으로 약 1km에 걸쳐 산 갈라짐과 함몰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붕괴되거나 함몰된 면적은 석회광산 입구부터 약 2ha이며, 산발적 함몰과 붕괴구역은 약 20ha에 이른다.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마을은 매화2리와 금매2리 지역으로 136가구 25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시간 사고현장 인근 마을은 지진 리히터 규모 4~5의 땅흔들림이 있었는데 이는 광산붕괴와 남수산 함몰의 결과로 보인다.

3월 9일 진상규명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 집회
 3월 9일 진상규명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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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주민들
 3월 9일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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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산 밑에 사는 매화면 주민들은 지난 9일 매화면 금매리에서 '광산붕괴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열었다.

집회는 매화면 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석회광산반대범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장영철, 아래 대책위)'가 주최하였으며, 매화면 주민뿐만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일부 울진군민이 참여하면서 약 300여 명이 집회를 하고 석회석 광산까지 규탄 행진을 하였다.

집회는 대회사, 경과보고, 규탄사, 결의문, 규탄행진 순으로 진행되었다. 대회사를 한 장영철 대책위원장은 "남수산은 여러 곳의 돌구멍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그 경치가 아름답다고 해 남수산이며 매화면민의 삶의 터전인데, 지난 30여 년 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석회석이 채굴되면서 산 속은 텅 비었다"고 말했다.

또한, "2007년 5월 매화면 주민들이 석회석 광산의 무분별한 채굴로 남수산의 침하에 대해 항의하고 광산폐쇄를 주장하여 산자부 동부광산보안사무소와 지질자원연구원, 광해방지사업단이 현장조사를 했으나 조사결과 지반침하가 아니라면서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면서 "광산업자와 행정, 전문가들이 결탁하여 주민을 속인 것으로 오늘날 대규모 함몰은 부정한 결탁이 만든 인재사고"라고 강조하고 진상규명과 주민안전대책을 촉구했다.

광산붕괴와 남수산 함몰로 사산한 어미소
 광산붕괴와 남수산 함몰로 사산한 어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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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최웅열 사무국장은 그동안 경과를 보고하면서 "지난 2월 23일 새벽 6시경 놀라서 집 밖으로 뛰쳐나오다 다리가 부러진 주민도 있으며, 놀란 어미소 2마리가 사산을 하였고, 6개월 조산한 어미소도 있으며, 콘크리트 건물 벽체가 갈라지고 비가 오자 주민들이 모두 매화면 복지회관으로 대피하여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등을 보고했다.

매화면 노인회장을 비롯한 사회단체 대표, 군의원, 국회의원예비후보 등 10여 명이 발언을 하였다. 특히, 용창식 매화중종고 총동창회장은 "광산법에 의해 모든 광산의 허가와 감독책임이 산자부에 있으므로 이 재앙의 책임은 산자부"라고 규정하고, "갱도가 붕괴하면서 그 안에 엄청난 양의 화약과 화학약품, 기계설비와 장비, 오염수 등이 매화천과 왕피천으로 흘러들어 울진군민의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석회석 광산 내부에 남아 있는 오염원을 철저히 조사하고 완전히 청소할 것"을 요구했다.

주재중 대책위 부위원장이 낭독한 결의문에서는 "남수산 석회석광산 즉각폐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마을주민 안전대책 수립", "즉각적이고 완벽한 남수산 원상복구", "울진군민 상수원인 왕피천 수질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였다.

결의문을 마친 집회참여자들은 약 1km 떨어진 광산입구 현장사무소까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행진을 하였고, 현장사무소에 도착하여 조광권자인 대영NDI 남영길 대표를 불러내 대책을 따져물은 뒤 낮 12시경 집회를 마쳤다.

울진 남수산 석회석 광산 입구
 울진 남수산 석회석 광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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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집회후 광산으로 규탄행진을 하는 주민들
 3월 9일 집회후 광산으로 규탄행진을 하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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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은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산83번지 일원으로 채굴권자는 한국공항주식회사(대표 김재건), 조광권자는 ㈜대영NDI(대표 남영길)이다.

광업권은 근남면 구산리와 매화면 일원 2749ha에 걸쳐 설정돼 있으며 지난 1967년 11월25일 최초 등록된 후 지난 1984년 8월 11일부터 채굴계획인가를 받았다. ㈜대영NDI는 울진 석회석 광산에서 연간 약 70여 만t의 석회광물을 채취, 후포항을 통해 화물선박으로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에 공급하고 있다.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울진군과 경북도는 매화면사무소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였고, 산자부 동부광산보안사무소는 붕괴 이틀 뒤인 2월 25일 갱도폐쇄 명령을 내렸다. 3월 9일부터 10일까지 산자부 동부광산보안사무소(소장 정태윤)를 비롯하여 광해관리공단,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울진광산사고 관련 보안검사 및 안전진단팀' 17명이 매화면 일대에서 이틀간 현장조사 활동을 하였다.

산자부 안전진단팀은 조사활동 후 지역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약 1년간의 정밀조사 필요성을 제기했고, 주민들은 석회석 광산의 보안검사 부실이며 부정한 결탁이 만든 인재라고 규정하고 광산폐쇄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주민안전대책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요구사항이 관철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을 천명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NS 등을 통하여 남수산 함몰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향인들과 울진군민 사이에는 정부에 안전대책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채굴한 울진 남수산 석회석 광산 채굴 도면
 지난 30여년간 채굴한 울진 남수산 석회석 광산 채굴 도면
ⓒ 이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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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규봉 기자는 울진생태문화연구소 소장입니다.



태그:#울진, #남수산, #광산붕괴, #남수산함몰, #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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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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