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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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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4일 공천관리위원회가 하루 전 발표한 5차 공천 심사 결과 중 단수 추천한 인천 부평 갑에 대한 재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최고위는 5차 공천 심사 결과 중 단수 추천된 전남 여수 을과 부평 갑 지역에 대해 공천관리위와 다른 의견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는 두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다시 해야 한다.

공천관리위는 당초 부평 갑 지역에 정유섭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이에 조진형 예비후보가 재심의를 요청했고, 최고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해 문병호 현 국민의당 국회의원에게 패했다. 조 예비후보는 14·15·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박종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은 지난 14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 곳은 탈락한 사람이 무소속 출마했을 경우에 우리 후보의 당선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평 갑 지역에 대한 재심의를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부평 갑, '다여다야' 구도 형성되나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의 경우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역시 '초빙 군주'로 불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조진형 예비후보의 재심의 요청을 받아드린 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조 예비후보는 "부평 갑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무엇보다 당선가능성이 중요하고, 야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한다"라며 "당원들과 부평구민들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야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저를 경선 참여조차 배제하는 단수 공천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계파 공천이란 오명을 씻을 수 없는 공천이었고, 경선을 배제하고 단수 공천으로 결정한 것은 상향식 국민공천제의 정신이 무너진 공천"이라며 "공천관리위가 최고위에서 결정한 재심의를 받아드리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등의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조 예비후보는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나를 넣었다 빼기를 몇 번 했다고 들었다"라며 "인천에서 다선은 다 죽는다는 이상한 얘기가 있었다, 당원과 국민들이 인정하는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도 인천에서 심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살생부에 자신을 비롯한 인천의 다선 의원이 언급됐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반면 공천 경쟁 상대자인 정유섭 예비후보 쪽은 최고위의 결정을 다르게 해석했다.

정 예비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최고위의 재심의 요구에 대해 말 그대로 공천관리위가 재심의를 할 뿐이다, 경선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경선을 받아줄 수 없다, 그러면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을 모두 (재심의) 해줘야한다는 이야기"라며 "공천관리위에서 잘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의 재심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평 갑은 현재까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다. 그런데 여야 모두 다자 구도를 배제할 수 없다.

부평 갑의 경우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출마해 이성만 더민주 예비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반발한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여권의 지지층도 분산될 공산이 크다. 특히 조진형 예비후보는 부평에서 20년 이상 정치를 해,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정유섭 예비후보도 지난 4년간 부평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으로 지지기반을 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13총선, #20대 총선, #조진형, #정유섭, #부평<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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