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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브랜드호텔의 통장거래 내역서.
지난 5월 3일 브랜드호텔은 TV광고대행업체(세미콜론)로부터 6820만 원을 받았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브랜드호텔의 통장거래 내역서. 지난 5월 3일 브랜드호텔은 TV광고대행업체(세미콜론)로부터 6820만 원을 받았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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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출항목은 브랜드호텔 직원 6명의 임금(약 1800만 원)과 이들의 4대 보험비, 그리고 각종 식비와 운영비로 지출됐다.
 주요 지출항목은 브랜드호텔 직원 6명의 임금(약 1800만 원)과 이들의 4대 보험비, 그리고 각종 식비와 운영비로 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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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자신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을 통해 홍보대행업체에게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중앙선관위원회의 고발 내용과 달리, 브랜드호텔로 들어온 자금은 회사의 인건비와 운영비로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14일 입수한 브랜드호텔의 통장거래 내역에 따르면, 브랜드호텔은 TV광고대행업체(세미콜론)로부터 지난 5월 3일 682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선관위가 김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밝힌 액수와 일치한다. 선관위는 이 자금이 김 의원과 국민의당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전 사무총장),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6820만 원이 입금된 5월 3일부터 6월 13일까지 통장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이나 국민의당으로의 자금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브랜드호텔이 정상적인 계약을 맺었고 업무의 대가로 돈을 지급받았다'라는 국민의당 측 해명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브랜드호텔은 이 통장을 주거래통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미콜론에서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약 4000만 원 가량의 잔고가 있었고, 이후 몇 개 업체에서 광고제작비로 보이는 자금이 들어왔다. 광고를 맡긴 업체에서 들어온 금액은 적게는 90만 원에서 많게는 3600만 원까지 있었다.

주요 지출항목은 브랜드호텔 직원 6명의 임금(약 1800만 원)과 이들의 4대 보험비, 그리고 각종 식비와 운영비 등이었고, 6월 13일 1억2000만 원 가량의 잔고가 남았다. 김수민 의원이나 국민의당과 관련한 지출항목은 없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이 같은 브랜드호텔의 거래내역을 13일 오후 김아무개 숙명여대 교수와 면담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브랜드호텔이 숙명여대 디자인동아리에서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도교수를 맡았으며, 김수민 의원을 국민의당에 소개한 인물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의 홍보업무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선관위가 또 다른 리베이트 경로로 지목한 공보대행업체(비컴)에서 브랜드호텔로 들어간 1억1000만 원 가량도 김 의원이나 국민의당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계좌거래 아닌 방법으로 자금 넘어갔을 가능성 남아

브랜드호텔의 거래내역이 공개되면서 리베이트 가능성이 줄어들었지만 모든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브랜드호텔로 자금이 들어오기 전 미리 건네지거나, 계좌거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금이 김 의원과 국민의당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이상돈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13일) 브랜드호텔의 지도교수를 만나 2시간30분 동안 면담하면서 관련 의혹들을 확인했다"라며 "당에서 맡긴 모든 홍보물, 로고송 제작부터 플래카드 디자인까지 브랜드호텔에서 기획했고, 그 정도 업무를 하고 2억 가량 받았으면 싸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나온 걸 봐서는 다른 건이 나오지 않는 한 검찰이 절대 기소유지를 할 수 없다고 본다, 설령 기소를 하더라도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관위 회계보고 과정에서 불찰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그:#국민의당, #김수민, #이상돈, #박선숙, #브랜드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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