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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대표 김경희 김종남)가 오는 20일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갖는다.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이하 여정네)는 생활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여성의 손으로 국회나 지방의회로 입성시키자는 취지로 2007년 만들어진 민간단체(NGO)다. 전문가 그룹이 아닌 다수 시민회원이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해 만든 유일한 단체로 평가받는다.

김경희 대표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재임했던 2년을 제외하고 창립 때부터 줄곧 여정네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사람들은 정치와 일상이 떨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정치불신도 강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여성들을 세력화 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김경희 대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김경희 대표.
ⓒ 이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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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정치와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를 바꾸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쁨과 어려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한다. 여성들은 육아를 해야 한다며 직장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정치를 제대로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치가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걱정한다. 양당체제로 굳어가는 정치현실도 안타깝다.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않으면 당선되기 어려운 상황은 여성이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못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 

"여정네가 창립될 때만 해도 개인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는 소양과 능력을 갖췄으면 무소속으로 당선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서는 어렵게 됐죠."

정치를 일종의 수다이고 파티라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재임기간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듣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민의 어려움을 정치인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우리 단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풀뿌리여성주의 정치운동인 '접속&지속'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작년 한 해 동안 140여명의 지역 여성들이 참여한 정치수다는 정치에 별로 관심 없는 주민들을 변화시켰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졌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140여명이 200명이 되고 2000명이 될 수 있잖아요"

여성들의 힘을 믿는 김 대표는 여정네가 앞으로 10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기대하고 있다.

"혹시 알아요? 한 50년 후에는 여성들이 의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

10년 째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정네의 다음 변신이 궁금해진다.


태그:#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10주년후원의밤, #김경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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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밥 대표이자 구술생애사 작가.호주아이오와콜롬바대학 겸임교수, (사)대전여민회 전 이사 전 여성부 위민넷 웹피디.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전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여성권익상담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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