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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사무실 현판의 가림막을 걷은 뒤 박수치고 있다. 중도신당은 "다음달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이어 내년 1월 11일께 공식 창당대회를 열어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사무실 현판의 가림막을 걷은 뒤 박수치고 있다. 중도신당은 "다음달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이어 내년 1월 11일께 공식 창당대회를 열어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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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떠나 중도신당창당준비위를 꾸린 이재오 전 의원이 11일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인식한다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맞서지 않으면 그건 정의가 아니고 굴종"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맞서야죠,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에 맞서는 게 정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정현 당대표를 비롯한 친박계가 8.9 전당대회 승리를 기점으로 당의 방향을 '박근혜 대통령 중심'으로 설정한 것에 대한 혹평이다.

그는 전날(10일) 당에서 "최고위원회의는 논평을 나열한 자리가 아니"라며 사실상 공개회의 석상의 이견 표출을 용납 않는 '함구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지금 군사독재(시대)가 아니지 않나, 지금은 대통령이라도 옳지 않은 생각을 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하면 '그건 옳지 않습니다'라고 얘기를 해야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옛날 왕조 시대 때 많은 충신들이 왕이 옳지 않은 일을 하면 '그거 옳지 않다, 통촉해달라' 이렇게 하다가 목이 잘리거나 유배를 가거나 했기 때문에 왕조가 유지되지 않았나"라며 "더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대통령 하고 맞서는 게 정의가 아닌가? 잘못하니까 맞서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니까 (이 대표가) 지금 왕조 시대보다도 못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결국 그렇지 않겠나, 지금 한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혁명적 용기 있는 사람 없다, 그랬다면 복당신청했을 것"

친박의 압승으로 끝난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도 "자기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특정계파가 유착이 되어서는 일방통행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당 안에서 정권 창출의 동력을 생산하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통령 위주로 뭉쳐서 레임덕을 막고 대선승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친박계의 구상에 대해 "그렇게 되면 '우물 안의 개구리' 되는 것이다, 자기네들이 보는 하늘이 전부인 줄 알지 않나"라며 "전체 국민들이 바라볼 때, 그래 갖고는 나라의 희망이 별로 안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미 당의 구성상 (전당대회에서 친박만 이길 수 있도록) 그렇게 돼 있다고 봐야 되지 않겠나, 당의 외연을 넓히거나 민심을 수용하기 어렵다"라며 "지금 실제로 그걸 지켜 본 민심의 반응은 별로 그렇게 탐탁치 않아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장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빨간 정장 입고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장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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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대에서 참패한 비박계에 대해서도 혹평이 가해졌다.

이 전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해도 당선을 못 시켰다, 당에서는 비박이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없다고 봐야겠다"라면서 "엄격히 얘기하면 새누리당에는 비박이 없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라고 평했다.

또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옳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그것을 힘으로 모을 수 있는 용기나 능력,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들 같으면 이번에 이런 짝이 안 난다"며 "그 사람들은 그냥 죽을 때까지 앉아 있다가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비박계 의원들이 당을 탈당해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한 셈이다.

"비박계가 현재 창당을 준비 중인 중도신당에 합류할 여지가 없겠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본다, 새누리당의 DNA라는 게 그 정도 혁명적인 용기가 있는 사람이 없다"라며 "그래서 제가 중도신당을 창당하려고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안에 그런 DNA가 존재한다면 제가 복당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정의화·손학규 환영하지만, 대선 출마 위해서면 동의 안 해"

한편,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중도신당을 창당하려는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파행을 가져오는 것이 양극단의 대립 때문인데 그 속에 국민을 위한 정치가 존재하지 않고 권력을 위한 정치만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함께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망가 중심의, 이름이 이미 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당을 구성한다면 지금의 정당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라면서도 "(중도신당 창당 이유와) 생각이 같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이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 이 당에 같이 한다면, 그건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이 당을 만든다고 한 것은 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태그:#이재오, #이정현, #친박, #박근혜, #중도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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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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